(옛날엔 밀가루 없었어. 돌 맷돌에 보리 갈아야 가루야. 돌 맷돌에 갈아서 떡도 만들고 해.)
조사자
보리가 잘 뒈신가? 밀보다 제주도에 밀도 심엇덴 허는디.
(보리가 잘 됐는가? 밀보다 제주도에 밀도 심었다고 하는데.)
제보자
밀 싱그는 사름 원간 부제나벳긔 가난한 사람은 보리 갈앙 먹기도 힘든 디 밀 가느냐? 밀 가는 건 부젯칩이 땅 한 사람.
(밀 심는 사람 원체 부자나 밖에 가난한 사람은 보리 갈아서 먹기도 힘든 디 밀 가느냐? 밀 가는 건 부자 집에 땅 한 사람.)
조사자
게난 밀보다는 보리가 밥을 헤 먹을 수 잇으니까. 보리가 낫다고 생각헤신가?
(그러니까 밀보다는 보리가 밥을 헤 먹을 수 있으니까 보리가 낫다고 생각했는가?)
제보자
그래. 보린 다 갈지게. 밥 헹 먹으니까.
(그래. 보린 다 갈지. 밥해서 먹으니까.)
조사자
밀로는 칼국수만 헤 먹을 수 없으니까.
(밀로는 칼국수만 해 먹을 수 없으니까.)
제보자
밀로는 상웨떡.
(밀로는 상화떡.)
조사자
떡밖엔 헹 먹을 수 없잔아예? 밥을 못 헤먹잔아예?
(떡밖엔 해서 먹을 수 없잖아요? 밥을 못 해먹잖아요?)
제보자
응. 밥도 허긴 허는데 그 귀헌 밀로 밥 허느냐? ᄈᆞᆨᄈᆞᆨ헤여. 그거 밀밥.
(응. 밥도 하긴 하는데 그 귀한 밀로 밥 하느냐? 팍팍해. 그거 밀밥.)
조사자
또 농사를 지으민 보리가 더 잘 뒌 거 닮아예. 무사 밀은 안 헤신고? 보리철에 똑같이 밀도 헙니까?
(또 농사를 지으면 보리가 더 잘 된 거 같아요. 왜 밀은 안 했는가? 보리 철에 똑같이 밀도 합니까?)
제보자
응. 똑ᄀᆞ치 비어.
(응. 똑같이 베어.)
조사자
아오야, 근디 무사 밀은 안 허고 보리만 헤신고예?
(아오야, 그런데 왜 밀은 안 했는가? 왜 보리만 했는가요?)
제보자
밀은 무신 떡ᄒᆞ는 사람이나벳긔.
(밀은 무슨 떡 하는 사람이나 밖에.)
조사자
밥을 못 헤먹으니까.
(밥을 못 해먹으니까.)
제보자
게. 보리나벳긔. 아이고 우리 옛날에 그냥 물에 들젠 허난 밀ᄏᆞ루 ᄒᆞᆫ푸대 헤당 네불민이 아이덜 무신 떼기여 무신, 무신 거여 허멍 막 먹어. 난 몰라. 헤당 네불민 바당에 어둑어사 들어오난 헹 먹는지 마는지 몰라. 게난 지네가 영 ᄆᆞᆯ아근에 저 설탕 놔근에 지졍 먹으민 맛 좋넨. 나 무신 그런 거. 지네 경 헹 먹노렌. 우리 아이덜.
(그럼. 보리나 밖에. 아이고 우리 옛날에 그냥 물에 들려고 하니까 밀가루 한 부대 해다가 내버리면 아이들 무슨 ‘때기’여 무슨, 무슨 거여 하면서 막 먹어. 난 몰라. 해다가 내버리면 바다에 어두워야 들어오니까 해서 먹는지 마는지 몰라. 그러니까 자기네가 이렇게 말아서 저 설탕 놔서 지져서 먹으면 맛 좋다고. 나 무슨 그런 거. 자기네 그렇게 해서 먹는다고. 우리 아이들.)
조사자
막걸리하고 고소리가 다른 게 뭐꽈?
(막걸리하고 ‘고소리’가 다른 게 뭡니까?)
제보자
막걸리는 자기 먹젠 허민이 꿰도 넣고.
(막걸리는 빨리 먹으려고 하면 깨도 넣고.)
조사자
오합주 무싱 거여?
(오합주 뭐예요?)
제보자
그런 식으로 수로 다끈 건이 술 푸대덜은 그것도 막 좋덴헨 먹드라. 그것이 우에꺼 건져먹으민 술 잘 안나. 우에 남자덜이 우에 디끈 ᄀᆞᆯ라 안자나? 그거 먹어불민 술 잘 안 나더라.
(그런 식으로 수로 곤 건 술 부대들은 그것도 막 좋다고 해서 먹더라. 그것이 위에 꺼 건져먹으면 술 잘 안나. 위에 남자들이 위에 ‘디끈’ 가라앉잖아? 그거 먹어버리면 술 잘 안 나더라.)
조사자
막걸리는 막거릴 헤야 뒈고?
(막걸리는 막걸릴 해야 되고?)
제보자
막걸리는 이제 그냥 먹젠 허는 거고 고소리에 닦으는 건 밥을 허던가 크게 떡을 허던가 헤여.
(막걸리는 이제 그냥 먹으려고 하는 거고 ‘고소리’에 고는 건 밥을 하든가 크게 떡을 하든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