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학연구센터에서 발간한 [제주어 구술자료집(2017~2020)]을 마을별, 주제별로 검색 할 수 있습니다
총 11471건이 있습니다.
표선면 표선리/들일/
2017년
조사자
솔입. 솔입 걷으레도.
(솔잎. 솔잎 걷으러도.)
제보자
글겡이. 글겡이로 솔입 다 걷어다근에 긁어다근에 그거 허영 멩텡이 에 담아근에 졍 와근에.
(갈퀴. 갈퀴로 솔잎 다 걷어다가 긁어다가 그거 많이 망태기 에 담아서 져 와서.))
게난 고 훼장네는 잘 사는 사름이난 그거고.
(그러니까 고 회장네는 잘 사는 사람이니까 그거고.))
조사자
삼춘이 ᄀᆞᆯ아봅서.
(삼촌이 말해보십시오.)
제보자
못 사는 사름은 식구들이 세벡이 일어낭 저 감자 다 케영은에 감저꿀 저 소나 ᄆᆞᆯ 주젠 그거 눌어 놔둔 것을 걸 세벡이 가근엥에 주인 몰르게 ᄒᆞᆫ 짐씩 졍 와사 밥 먹어낫어.
(못 사는 사람은 식구들이 새벽에 일어나서 저 고구마 다 캐어서 고구마줄기 저 소나 말 주려고 그거 가리어 놔둔 것을 걸 새벽에 가서 주인 모르게 한 짐씩 져 와야 밥 먹었었어.))
조사자
음. 모르게.
(음. 모르게.)
제보자
그걸로 헤서 땔감도 허곡.
(그걸로 해서 땔감도 하고.))
조사자
음.
(음.)
제보자
또 ᄆᆞᆯ ᄒᆞᆫ 머리 두 머리 잇는 거.
(또 말 한 마리 두 마리 있는 거.)
멕이기도 하곡.
(먹이기도 하고.)
멕이기도 하고. 경 헤여낫젠 허난. 경 허고 아까 말허지만 글겡이 헤서 이제 밥 먹고 나서 허면은 이제 또 낮에는 이제 놈의 밧듸 솔입 걷으레 가고.
(먹이기도 하고. 그렇게 했었다고 하니까. 그렇게 하고 아까 말하지만 갈퀴로 해서 이제 밥 먹고 나서 하면 이제 또 낮에는 이제 남의 밭에 솔잎 걷으러 가고.))
소낭밧듸.
(소나무밭에.)
조사자
음.
(음.)
제보자
소낭밧듸.
(소나무밭에.)
그 당시 때는 지금은 솔입이 이만큼 데며졍 잇어도 누구 하나 헤가지 안 하는디 그 당시에는 촐밧 그 밧 임제들이 솔입도 못 걷어가게 헷어.
(그 당시 때는 지금은 솔잎이 이만큼 쌓아져 있어도 누구 하나 해가지 안 하는데 그 당시에는 꼴밭 그 밭 임자들이 솔잎도 못 걷어가게 했어.))
못 걷어가게.
(못 걷어가게.)
조사자
음. 그렇지. 땔감 자기들이 헤야 뒈니까예.
(음. 그렇지. 땔감 자기들이 해야 되니까요.)
제보자
자기네가 헤갈 거. 몰르로. 몰르고 걷당 밧 임제 와가민 막 ᄃᆞᆯ아나고.
(자기네가 해갈 거. 모르게. 모르게 걷다가 밭 임자 와가면 막 달아나고.)
도망가고.
(도망가고.)
조사자
음, 경 헹은에 단 헹은에 짐 졍 왓덴 허지 안 허우과에? 이렇게 단 무끄는 거를 보달 친덴 이런 말은 안 헙니까? 여기는.
(음, 그렇게 해서 단 해서 짐 져서 왔다고 하지 안 합니까? 이렇게 단 묶는 거를 ‘보달 친다’고 이런 말은 안 합니까? 여기는.)
제보자
솔입은.
(솔잎은.))
보달 헹.
(‘보달’ 해서.)
이 나무가지에, 소나무 가지덜 그거 영 놔근에 그레 놩 이거 무끄는 거주게. 저 끅이나 저 줄 비여근엥에.
(이 나뭇가지에, 소나무 가지들 그거 이렇게 놓아서 그리로 놔서 이거 묶는 거지. 저 칡이나 저 줄 베어서.)
벵허게 몰아근에.
(뱅 하게 말아서.)
조사자
예.
(예.)
제보자
진짜 것도 기술적으로.
(진짜 것도 기술적으로.)
기술자가 아니면 안 뒈.
(기술자가 아니면 안 돼.)
기술적으로 잘 무꺼근에 헤근에.
(기술적으로 잘 묶어서 해서.)
조사자
그치룩헌 거를 보달이렌은 안 ᄀᆞᆯ아?
(그렇게한 것을 ‘보달’이라고는 안 말해?)
제보자
보달.
(‘보달’.)
조사자
아, 여기도 보달엔 헙니까? 소낭 영 무끈 거를 보달이렌은 안 허여?
(아, 여기도 ‘보달’이라고 합니까? 소나무 이렇게 묶은 것을 ‘보달’이라고는 안 해요?)
제보자
그건 단.
(그건 단.)
조사자
건 단이렌 허고. 솔입만 보달 쳣덴예?
(건 단이라고 하고. 솔잎만 보달 쳤다고요?)
제보자
그건 잘 기술적으로 잘 허면은 집에까지 졍 와도 어떵 안 허는데, 잘못허는 사름은 자꾸 헤싸지는 거라. 오당 보민 헤싸지고.
(그건 잘 기술적으로 잘 하면 집에까지 져 와도 어떻게 안 하는데, 잘 못하는 사람은 자꾸 벌어지는 거야. 오다 보면 벌어지고.))
솔잎이 이만씩 한 거를 이만큼 뭉치난에 그 기술적으로 잘 아녀면은.
(솔잎이 이만씩 한 거를 이만큼 뭉치니까 그 기술적으로 잘 않으면.)
조사자
맞수다.
(맞습니다.)
제보자
자꾸 흘려.
(자꾸 흘려.)
흘려.
(흘려.)
잘 허는 사름은 완전 뛰어도 ᄒᆞ나 털어지지 아녀게 보달 무끄는 사름덜이 잇어. 우린 우리 경우는 그 솔잎 그렇게 하게는 안 다니고.
(잘 하는 사람은 완전 뛰어도 하나 털어지지 않게 ‘보달’ 묶는 사람들이 있어. 우린 우리 경우는 그 솔잎 그렇게 하게는 안 다니고.))
조사자
음, 소낭밧이 잇어놓난예?
(음, 소나무밭이 있어놓으니까요?)
표선면 표선리/들일/
2017년
조사자
음, 그렇지. 모멀허젠 허민예? 삼춘 아까 이제 소낭밧의 강은에 이 낭 거슬.
(음, 그렇지. 메밀하려고 하면요? 삼촌 아까 이제 소나무밭에 가서 이 나무 ‘거슬’.)
제보자
가지 치는 거.
(가지 치는 거.)
조사자
가지 치는 거렌 헷잖아예? 그거는 무신 걸로 거슬렷수가?
(가지 치는 거라고 했잖아요? 그것은 무슨 걸로 가지 쳤습니까?)
제보자
메호미, 메호미.
(‘메호미’, ‘메호미’.)
메호미.
(‘메호미’.)
조사자
메호미로. 그러면예 좀호미하고 메호미는 어떤 식으로 ᄐᆞ난 거우과?
(‘메호미’로. 그러면요 ‘좀호미’하고 ‘메호미’는 어떤 식으로 다른 겁니까?)
제보자
그 좀, 좀호미는이.
(그 좀, ‘좀호미’는.)
조사자
예.
(예.)
제보자
호밋ᄌᆞ룩이 이렇게 나무로 이렇게 긴 거이, 긴 거 가다.
(낫자루가 이렇게 나무로 이렇게 긴 거, 이 긴 거 모양.)
조사자
이렇게 뒌 거예? 영 헌 거예?
(이렇게 된 거요? 이렇게 한 거요?)
제보자
으.
(으.)
조사자
이건 좀호미고.
(이건 ‘좀호미’고.)
제보자
낫은 영 이 쒜가 이렇게 이렇게 널른 것에 또 이것에 ᄌᆞ럭이 영 부뜬 거.
(낫은 이렇게 이 쇠가 이렇게 이렇게 넒은 것에 또 이것에 자루가 영 붙은 거.)
조사자
이렇게 뒌 거예? 영 허영은에 여기 좀 두툼헌 거?
(이렇게 된 거요? 이렇게 해서 여기 좀 두툼한 거?)
제보자
으, 두툼헌 거 날 잇는 거.
(으, 두툼한 거 날 있는 거.)
조사자
아아.
(아아.)
제보자
이거 ᄌᆞ럭. ᄌᆞ럭 심엉 착착 거슬러.
(이거 자루. 자루 잡아서 착착 베어내.))
막 무거우메.
(매우 무거워.))
조사자
예, 이거를 아까 이제.
(예, 이것을 아까 이제.)
제보자
메호미.
(‘메호미’.)
메호미.
(‘메호미’.)
조사자
메호미. 으, 메호미예? 예, 나대란 말은 안 써마씨? 여기는.?
(메호미. 으, ‘메호미’요? 예, ‘나대’란 말은 안 써요? 여기는.)
제보자
나다.
(나다.)
조사자
나다엔예?
(‘나다’라고예?)
제보자
나다엔도 허고 메호미엔도 허곡.
(‘나다’라고도 하고 ‘메호미’라고도 하고.)
조사자
나다는 일본말.
(‘나다’는 일본말.))
제보자
일본말, 일본말.
(일본말, 일본말.)
조사자
어떤 때는 메호미라는 말은 사라지고 나다가 더 유명헤?
(어떤 때는 ‘메호미’라는 말은 사라지고 ‘나다’가 더 유명해?)
제보자
이제도 나다엔 ᄀᆞᆮ는 것이 쉬어.
(이제도 ‘나다’라고 하는 것이 쉬워.)
우리는 메호미엔 허곡.
(우리는 ‘메호미’라고 하고.)
표선면 표선리/들일/
2017년
조사자
메호미 이젠 허고예? 예, 알앗수다. 그 다음에 혹시 숫도 여기도 궈봣수가?
(‘메호미’ 이젠 하고요? 예, 알았습니다. 그 다음에 혹시 숯도 여기도 구워봤습니까?)
제보자
으. 숫.
(으. 숯.)
숫 구웡. 숫 구웡 허는 건 표선린 별로 안 허고 저 가시리.
(숯 구워서. 숯 구워서 하는 건 표선린 별로 안 하고 저 가시리.)
안자름.
(‘안자름’.))
조사자
안자름 사름덜은 허고예?
(‘안자름’ 사람들은 하고요?)
제보자
안자름 사름덜 저 무신 낭 ᄎᆞ낭.
(‘안자름’ 사람들 저 무슨 나무 참나무.)
ᄎᆞ낭. ᄎᆞ낭숫이 젤 췌고.
(참나무. 참숯이 젤 최고.)
ᄎᆞ낭 그 숫 구는 낭이라. 그 ᄎᆞ낭이. 숫 멘드는 낭. 경헤사 그 숫이 불이 오래.
(참나무 그 숯 굽는 나무야. 그 참나무가. 숯 만드는 나무. 그렇게 해야 그 숯이 불이 오래. ))
오래 가고.
(오래 가고.)
불 살르민 불기가 오래 가곡, 이 소나무 그런 숫은 빨리.
(불 사루면 불기가 오래 가고, 이 소나무 그런 숯은 빨리.)
조사자
음.
(음.)
제보자
금방 없어져.
(금방 없어져.)
금방 없어. 불이 꺼져. 게난에 그때는 숫 ᄀᆞ튼 거는 우리 다 산에.
(금방 없어. 불이 꺼져. 그러니까 그때는 숯 같은 거는 우리 다 산에.)
산. 가시리 사름덜.
(산. 가시리 사람들.)
가시리 안자름 그 사름덜이 장날 그거 숫 그거 놓는 그것도 그 무신 조찍.
(가시리 ‘안자름’ 그 사람들이 장날 그거 숯 그거 놓는 그것도 그 무슨 조짚.)
어웍.
(억새.)
어웍 헤근에 짜는가.
(억새 해서 짜는가.))
어웍.
(억새.)
뱅허게 큰 숫단 족은 숫단 영 헤근에 가시 안자름서 그때 가시리 사름덜토 고생헷주. 그거 숫 헤근에 그 두 단이나 석 단이나 져근에 표선이 장에ᄁᆞ장 걸엉 와시난에.
(뱅하게 큰 숯단 작은 숯단 이렇게 해서 가시 ‘안자름’서 그때 가시리 사람들도 고생했지. 그거 숯 해서 그 두 단이나 석 단이나 져서 표선 장에까지 걸어서 왔으니까.)
조사자
으음.
(으음.)
제보자
걸엉오면 여기서 상 허곡.
(걸어서오면 여기서 사서 하고.)
조사자
게난 안자름서 숫 묻은 거라예?
(그러니까 ‘안자름’서 숯 구운 거라고요?)
제보자
그 숫 궝.
(그 숯 구워서.)
표선면 표선리/들일/
2017년
조사자
궝은에 예, 알앗수다. 혹시 아까 마찬가지로 이 지들커허멍예, 잊어불지 못허는 거라든가 재미진 거?
(구워서 예, 알았습니다. 혹시 아까 마찬가지로 이 땔감하면서요, 잊어버리지 못하는 거라든가 재밌는 거?))
제보자
짇을거 허멍 뭐, 딴 사름덜 보면은 ᄒᆞᆫ 집이 어멍도 잇고 딸도 잇곡 메누리도 이서도 저 웃드르 가근에 이제 어멍이 만약에 웃드르 짇을거 하레 가민 지들거를 그 헤근에 그 ᄂᆞᆯ낭 그거 잡낭이주게. 그거.
(땔감 하면서 뭐, 딴 사람들 보면 한 집에 어머니도 있고 딸도 있고 며느리도 있어도 저 윗마을 가서 이제 어머니가 만약에 윗마을 땔감 하러 가면 땔감을 그 해서 그 날나무 그거 잡나무지. 그거.))
조사자
예.
(예.)
제보자
그거 헤근에 단을 ᄒᆞᆫ 다섯 단이나 졍오젠 허민 가시리 가까운 디 표선리 오젠 허민 조그만이나 멀어. 게민 마중덜 이제.
(그거 해서 단을 한 다섯 단이나 져서오려고 하면 가시리 가까운 데 표선리 오려고 하면 조금이나 멀어. 그러면 마중들 이제.))
조사자
음.
(음.)
제보자
메누리나 ᄄᆞᆯ이나 이신 그 어멍들은 마중 가근에 더러 두 단이나 영 덜어근에 졍오곡. 경하는 거는 우린 봄만 헷주. 우리 경우는 그 밧듸서 다 헹 밧듸 그냥 헹 눌엉 내볏다근에 헹 마차로 시꺼오든가 소로 헹 시꺼오던가 짐은 벨로 안 져봐신디.
(며느리나 딸이나 있는 그 어머니들은 마중 가서 더러 두 단이나 이렇게 덜어서 져서오고. 그렇게 하는 거는 우린 보기만 했지. 우리 경우는 그 밭에서 다 해서 밭에 그냥 해서 가려서 내버렸다가 해서 마차로 실어오든가 소로 해서 실어오든가 짐은 별로 안 져봤는데.)
경 허난 그저 밧듸덜 지들케 헤여근에 눌엉 놔둔 거. 그거 없는 사름들은 지들커 허레 갓당 그것덜 ᄒᆞᆫ 단씩 또시 시꺼.
(그렇게 하니까 그저 밭에들 땔감해서 가리어 놔둔 거. 그것 없는 사람들은 땔감 하러 갔다가 그것들 한 단씩 다시 실어.))
다 도둑질덜. .
(다 도둑질들. .)
조사자
우리, 삼춘이 하영 도둑질 헌 모양이구나?
(우리, 삼촌이 많이 도둑질 한 모양이구나?)
제보자
하여튼 그거, 그거 도둑질허영 오당 걸리면 어떵사 도망사 가는지.
(하여튼 그거, 그거 도둑질해서 오다가 걸리면 어떻게야 도망이야 가는지.))
조사자
음.
(음.)
제보자
경헤난.
(그렇게 했었어.)
조사자
맞아예?
(맞아요?)
제보자
도둑질 안 헹은 ᄂᆞᆯ 거 거 허면 얼마 지지도 못허고.
(도둑질 안 해서는 날 거 거 하면 얼마 지지도 못하고.)
조사자
맞수다. 그 벤벤헌 거.
(맞습니다. 그 무겁디무거운 거.)
표선면 표선리/들일/
2017년
조사자
그 혹시 여기 사농도 헤마씨?
(그 혹시 여기 사냥도 해요?)
제보자
사냥?
(사냥?)
조사자
예.
(예.)
제보자
아, 꿩, 꿩.
(아, 꿩, 꿩.)
꿩 사냥 옛날엔 꿩도 막 사냥.
(꿩 사냥 옛날엔 꿩도 막 사냥.)
그건 막 저 개 데령은엥에 막 떼 짓엉 강 ᄂᆞᆯ앙. 이쪽에서 ᄂᆞᆯ리곡 저쪽으로 날리고 이렇게 헤영 개는 뛰어가는데 사름도 ᄀᆞ찌 응원허곡.
(그건 막 저 개 데려서 막 떼 지어서 가서 날아. 이쪽에서 날리고 저쪽으로 날리고 이렇게 해서 개는 뛰어가는데 사람도 같이 응원하고.))
꿩이 지치면 꿩 앞디레 돌아, 돌아산덴 말이 잇지 아녀.
(꿩이 지치면 꿩 앞으로 돌아, 돌아선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꿩이 지치면은.
(꿩이 지치면.))
ᄂᆞᆯ당 안 ᄂᆞᆯ아.
(날다가 안 날아.)
담 고당디레 얼굴만 숨지 몸은 그대로 잇는 거라.
(담 구멍으로 얼굴만 숨지 몸은 그대로 있는 거야.)
조사자
음.
(음.)
제보자
눈만 보이면은 다 뒌 줄 알곡 고망에 영 헤근에 몸땡이 베겻듸 놔근에 심어다근에.
(눈만 보이면 다 된 줄 알고 구멍에 이렇게 해서 몸뚱이 바깥에 놔서 잡아다가.)
심고 개가 물어오고.
(잡고 개가 물어오고.)
조사자
개가 물어오고. 게난 삼춘도 직접 가봅디가?
(개가 물어오고. 그러니까 삼촌도 직접 가보셨습니까?)
제보자
아니, 옛날에 우리 아버지는 그때에 이제 보민 치까데비.
(아니, 옛날에 우리 아버지는 그때에 이제 보면 ‘치까데비’.)
음, 치까데비.
(음, ‘치까데비’.)
저 발ᄀᆞ락 영 헤진 치까데비 헹 신곡 이디ᄁᆞ장 영 무끄는 거 일본 사름덜 하듯이 총 가져근에 꿩 쏘레 뎅겨낫어. 우리 아버진.
(저 발가락 이렇게 해진 ‘치까데비’ 해서 신고 여기까지 이렇게 묶는 거 일본 사람들 하듯이 총 가져서 꿩 쏘러 다녔었어. 우리 아버진.)
조사자
아아.
(아아.)
제보자
꿩 가근에 쏘아놩.
(꿩 가서 쏘아 놓아서.)
조사자
잘도 멋쟁이라낫수다예?
(잘도 멋쟁이였네요?)
제보자
말 저, 그 개 집의 키우는 개 데리곡 헤근에 강 하면 꿩 세 개도 헤오곡 뭐 하면은.
(말 저, 그 개 집에 키우는 개 데리고 해서 가서 하면 꿩 세 개도 해오고 뭐 하면.)
조사자
꿩은 어떤 식으로 헹 먹는 거?
(꿩은 어떤 식으로 해서 먹는 거?)
제보자
제사. 꿩은 그때 헹은에 이제 그 물 끓여근에 그거 허영 그 털 다 이제 헤불민 꿩은 가죽은 안 먹는 셍이랍디다.
(제사. 꿩은 그때 해서 이제 그 물 끓여서 그거 해서 그 털 다 이제 해버리면 꿩은 가죽은 안 먹는 모양입디다.))
꿩은 벳경.
(꿩은 벗겨서.)
가죽 짝 하게 벳겨변게.
(가죽 짝 하게 벗겨버린던데.)
가죽 벳기면은 꿩, 수 장꿩은 아주 멋잇거든, 여기.
(가죽 벗기면 꿩, 수 장끼는 아주 멋있거든, 여기.))
조사자
예.
(예.)
제보자
그거 해서 말려근에 장식도 하고 그렇게 헤낫는데.
(그거 해서 말려서 장식도 하고 그렇게 했었는데.)
그치룩 헤근에 그거 헹 ᄆᆞ물국수.
(그처럼 해서 그거 해서 메밀국수.)
조사자
예.
(예.)
제보자
그때는 ᄆᆞ물허고 산듸는 이제 ᄒᆞ끔 부잣집이는 그 ᄆᆞ물허고 산듸는 막 많이 잇으니까 그 저 ᄆᆞ물헤근에 ᄆᆞ물국수 헹 먹고. 그거 영 영 ᄆᆞᆺ아 놩은에 무수 놓곡 가루 놓곡 헹 국도 헹 먹고.
(그때는 메밀하고 밭벼는 이제 조금 부잣집에는 그 메밀하고 밭벼는 매우 많이 있으니까 그 저 메밀해서 메밀국수 해서 먹고. 그거 이렇게 이렇게 마아 놔서 무 넣고 가루 넣고 해서 국도 해서 먹고.)
조사자
그 국은 무슨 국 헤마씨?
(그 국은 무슨 국 해요?)
제보자
그 거 꿩국, 꿩국 국이엔 허멍 꿩 잡아단에 국 끌렷덴 허멍 경 헤근에 허영.
(그 거 꿩국, 꿩국 국이라고 하면서 꿩 잡아다가 국 끓였다고 하면서 그렇게 해서 해서.)
옛날에는 그 ᄆᆞ물칼국수 할랴면은 제일 먼저 꿩.
(옛날에는 그 메밀칼국수 하려면 제일 먼저 꿩.)
조사자
예.
(예.)
제보자
꿩, 꿩 엇이면은 대신이 닥이옌.
(꿩, 꿩 없으면 대신에 닭이라고.))
조사자
꿩 대신 닭이라예?
(꿩 대신 닭이라고요?)
제보자
꿩국수로 알아근에 먹으렌 꿩 대신 닥으로.
(꿩국수로 알아서 먹으라고 꿩 대신 닭으로.)
조사자
음.
(음.)
제보자
꿩은 경 쉽게 잡질 못헷어.
(꿩은 그렇게 쉽게 잡지를 못했어.)
조사자
음.
(음.))
제보자
그 꿩 잡아오는 집도 보통 집은 아니.
(그 꿩 잡아오는 집도 보통 집은 아니.))
조사자
그렇주마씨?
(그렇지요?)
제보자
그 옛날 그 일본 사름덜 총. 그 일본 사름덜 보민 셍이도 잘 쏘읍디다. 우리 친정 그 안튀에, 이젠 안튀 우잣이엔 이젠 허는디 먼안튀엔 집보다 ᄒᆞ꼼 떨어진 두에 우잣 헌디 먼안튀엔 헌 디 나무가 막 우거지니까 돔박생이 참새 무신 지꾸리 무시거 안 모아지는 셍이가 엇어.
(그 옛날 그 일본 사람들 총. 그 일본 사람들 보면 새도 잘 쏩디다. 우리 친정 그 텃밭에, 이젠 ‘안튀’ ‘우잣’이라고 이젠 하는데 ‘먼안튀’라고 집보다 조금 떨어진 뒤에 텃밭 한데 ‘먼안튀’라고 하는 데 나무가 마구 우거지니까 동박새 참새 무슨 직박구리 무엇 안 모아지는 새가 없어.))
조사자
음.
(음.)
제보자
게믄 일본 사름덜이 웨정 때. 일본 사름덜 와근에 일본 사름덜이 그런 건 잘 쏩는 셍이라. 생이 젠젠헌 생이덜 쏩는 거 보믄.
(그러면 일본 사람들이 왜정 때. 일본 사람들 와서 일본 사람들이 그런 건 잘 쏘는 모양이야. 새 작디작은 새들 쏘는 거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