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배추김치요. 그럼 물어보겠습니다. 배추김치는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어제 말했었는데 한 번만 더.)
제보자
거 어떵 헤게. ᄂᆞ물 퍼더기 닮은 거, 함덕 강 안 사오민 ᄂᆞ물도 속 안 찬 거 헤영 저 우린 바다 ᄇᆞ디난 바당에 가근에 물 질어당 큰큰헌 항아리에 소금 쪼금 헤영 돌 꽉 지둘뢍 ᄒᆞᆫ 메칠 놔두민.
(거 어떻게 해. 나물 ‘퍼더기’ 같은 거, 함덕 가서 안 사오면 나물도 속 안 찬 거 해서 저 우린 바다가 가까우니까 바다에 가서 물 길어다가 크디큰 항아리에 소금 조금 해서 돌 꽉 지질러서 한 며칠 놔두면.)
거 껍질 이레 놔불라.
(거 껍질 이리 놔라.)
죽어시민 거 건져당 대바구니에 지영 가근에 바다에 강 짠물에 씻어당 놔두민 물 빠지민 고칫ᄀᆞ루 헨, 거 ᄒᆞ꼼 놓고 멜첫 ᄒᆞ꼼 놓곡 마늘 ᄒᆞᄊᆞᆯ 놓고. 생강이 어디 셔? 여기 생강 엇어.
(죽었으면 거 건져다가 대바구니에 져 가서 바다에 가서 짠물에 씻어다가 놔두면 물 빠지면 고춧가루 해서, 거 조금 넣고 멸치젓 조금 넣고 마늘 조금 넣고. 생강이 어디 있어? 여기 생강 없어.)
조사자
음.
(음.)
제보자
장도 그추룩 엇고.
(장도 그렇게 없고.)
조사자
어쨌든 배추 시쳐 놓고 양념 따로 헌 거 아니예?
(어쨌든 배추 씻어 놓고 양념 따로 한 거 아니예요?)
제보자
따로 허주게.
(따로 하지.)
따로 ᄒᆞᄊᆞᆯ 궂이나 좋나 만들엇당 닝기는 채 헷주게.
(따로 조금 궂으나 좋으나 만들었다가 문지르는 척 했지.)
게민 여기도 배추, 배추 아니고 배치.
(그럼 여기도 배추, 배추 아니고 ‘배치’.)
배치.
(‘배치’.)
배치엔 헤 가지고는.
(‘배치엔 해 가지고는.)
조사자
배치김치 그럼?
(배추김치 그럼?)
제보자
어, 배치짐치.
(어, 배추김치.)
조사자
배치김치예?
(배추김치요?)
제보자
배치짐치. 배치김치가 어디 셔.
(‘배치짐치’, ‘배치김치’가 어디 있어.))
조사자
맞아, 배치짐치.
(맞아, ‘배치짐치’.)
제보자
배치짐치.
(‘배치짐치’.)
조사자
으, 배치짐치예. 게민 물김치는 안 헤낫수과?
(으, 배추김치요. 그럼 물김치는 안 했습니까?)
제보자
무사 안 헤게. 무수 나니까 다 헤 먹주게.
(왜 아 해. 무 나니까 다 해서 먹었지.)
양념이 무시거라. 겨난 그 김치도 저 ᄂᆞ물 죽인 것이 김치주.(양념이 무엇이야. 그러니까 그 김치도 저 나물
(숨) 죽인 것이 김치지.))
조사자
히히.
(히히.)
제보자
양념. 옛날 사름은 경 생강이다, 뭐 마늘이다, 멜젓이다 뭐 이거 저거 맛있는 양념을 허지를 못 헨게.
(양념. 옛날 사람은 그렇게 생강이다, 뭐 마늘이다, 멸치젓이다 뭐 이거 저거 맛있는 양념을 하지를 못 했어.)
조사자
음.
(음.)
제보자
그자. 이디서도 멜은 거리니까 멜젓은 시난.
(그저. 여기서도 멸치는 잡으니까 멸치젓은 있으니까.))
조사자
으.
(으.)
제보자
멜젓은 허는데. 그자 주로 마늘 쪼금 놓고 멜젓 놓고 고추ᄀᆞ루 원. 죄다 양념이 거라.
(멸치젓은 하는데. 그저 주로 마늘 조금 넣고 멸치젓 넣고 고춧가루 원. 죄다 양념이 거야.)
조사자
음.
(음.)
제보자
ᄂᆞ물이라 ᄂᆞ물 거튼 거라게. 이제추룩 이따만이 포기 앉지 안 허영 그 여기서는 옛날에 ᄂᆞᆷ삔가 무시것도 안 뒈고 배추도 안 뒈고. 함덕을 가서 배출 사서. 함덕.
(나물이야 나물 같은 거야. 이제처럼 이만큼 포기 앉지 않아서 그 여기서는 옛날에 무인가 무엇도 안 되고 배추도 안 되고. 함덕을 가서 배출 사서. 함덕.)
조사자
아, 거기까지 강?
(아, 거기까지 가서?)
제보자
함덕베끼 배추가 안 뒈주게. 함덕.
(함덕밖에 배추가 안 되지. 함덕.)
조사자
아.
(아.)
제보자
여기 사람 말론 아이고, 함덕 배추만이 크다.
(여기 사람 말론 아이고, 함덕 배추만큼 크다.)
조사자
아.
(아.)
제보자
함덕 강 사 온 사름은 배추 닮은 걸로 좀 헤 먹고.
(함덕 가서 사 온 사람은 배추 같은 걸로 좀 해 먹고.)
조사자
으.
(으.)
제보자
그렇지 못 헌 사름은 갈앙 나두민 그런 씨가 아니니까 섭만 와사사 나멍 속이 안 차.
(그렇지 못 한 사람은 갈아서 놔두면 그런 씨가 아니니까 잎만 ‘와사사’ 나면서 속이 안 차.)
조사자
으.
(으.)
제보자
안 차도 그놈을 캐여근에 저 바다에 강 짠물을 질어 오지.
(안 차도 그놈을 캐서 저 바다에 가서 짠물을 길어 오지.)
조사자
으.
(으.)
제보자
허벅 헤서, 요즘 저 민속촌에 잇는 허벅.
(허벅 해서, 요즘 저 민속촌에 있는 허벅.)
조사자
으, 으.
(으, 으.))
제보자
질어다가 소금 ᄒᆞ썰 더 놩 걸 ᄂᆞ물만 여기 요즘 ᄂᆞ물 오래 죽이민 ᄂᆞ물만 놩 헌덴 헤도 항아리에 거 짠물 질어당 소금 ᄒᆞᄊᆞᆯ 놓고 그 배추를 들이쳥 돌 꽉 지둘라서 ᄒᆞᆫ 15일 ᄀᆞ만이 두는 거라. 둿당 보민 것이 죽엉 누리롱 헤시민 대바구니에 건졍 물 안 나게 어떵 이디 뭐 바탕 바다에 졍 가주.
(길어다가 소금 조금 더 넣고 걸 나물만 여기 요즘 나물 오래 죽이면 나물만 넣고 한다고 해도 항아리에 거 짠물 길어다가 소금 조금 넣고 그 배추를 들이뜨리어 돌 꽉 지질러서 한 15일 가만히 두는 거야. 뒀다가 보면 것이 죽어서 누렇게 되면 대바구니에 건져서 물 안 나게 어떻게 여기 뭐 받쳐서 바다에 져 가지.)
조사자
어.
(어.)
제보자
거 짠물에 또 씻어.
(거 짠물에 또 씻어.)
조사자
아.
(아.)
제보자
그 짠물에 씻엉 또 졍 오랑 물 빠지민, 헌다 허는 건 고칫ᄀᆞ루허고 멜젓허고 그 마농 쪼금 허고. 그거 헹 경 뻘겅도 안 허여. 고치가 안 좋은가 원 이제 생각헤 보민, 이제 고치덜은 경 물이 곱는디.
(그 짠물에 씻어서 또 져 와서 물 빠지면, 한다 하는 건 고춧가루하고 멸치젓하고 그 마늘 조금 하고. 그거 해서 그렇게 벌겋게도 안 해. 고추가 안 좋은가 원 이제 생각해 보면, 이제 고추들은 그렇게 물이 고운데.)
조사자
음.
(음.)
제보자
불그롱헌 거 그자. 신 거 무시거 몰라 짜 불고 허민 그자 나중에 그자 누리롱헌 차, 배추라고 여기 사름은. 난 또 경헤도 그나마 쪼금 훠썰 오래 놧당 먹어도, 우리 집이 그 하르방이 조금 잇어가난 원예를 취미 부쪈 허니까 헨 먹엇주만은 이디 사름덜 배추 꼴 못 봐. 허단 내중이라 가야.
(벌건 거 그냥. 신 거 무엇 몰라 짜 버리고 하면 그저 나중에 그저 누런 채, 배추라고 여기 사람은. 난 또 그래도 그나마 조금 조금 오래 놨다가 먹어도, 우리 집이 그 할아버지가 조금 있어가니까 원예를 취미 붙여서 하니까 해서 먹었지만 여기 사람들 배추 꼴 못 봐. 하다가 나중에 가야.)
조사자
어머니넨 심엉 먹었구나, 배추예?
(어머니넨 심어서 먹었구나, 배추요?)
제보자
으.
(으.)
남원읍 남원리/식생활/
2017년
조사자
닝기는 채. 하하. 열무짐치는 안헷수과?
(문지르는 척. 하하. 열무김치는 안 했습니까?)
제보자
열무 이제사 낫주게.
(열무 이제야 났지.)
조사자
이제 어떵 만듭니까?
(이제 어떻게 만듭니까?)
제보자
열무 난 지는 요 근래.
(열무가 난 지는 요 근래.)
조사자
열무김치는 어무니 만들어낫잖아예, 어떵 만들엇수과?
(열무김치는 어머니 만들었었지요,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제보자
ᄂᆞᆷ은 어떵 만들엄신지 몰르고 난 그자 우리대로, 우리가 열무 갈앗당 허민 그자.
(다른 사람은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모르고 난 그저 우리대로, 우리가 열무 갈았다가 하면 그저.)
조사자
아, 집이서 갈앙 헤 먹엇구나.
(아, 집에서 갈아서 해 먹었구나.)
제보자
우린 갈앙.
(우린 갈아서.)
조사자
음.
(음.)
제보자
저 집이서 간 거난.
(저 집에서 간 거니까.))
조사자
맛있겠다.
(맛있겠다.)
제보자
저 소금 절엿당 저 주로 젓갈 놓고 헤근에.
(저 소금 절였다가 저 주로 젓갈 넣고 해서.)
조사자
으.
(으.)
제보자
어떵 문죽거령.
(어떻게 문질러서.)
조사자
고춧가루에?
(고춧가루에?)
제보자
으, 마늘에.
(으, 마늘에.)
조사자
마늘. 고춧가루에 물 딸릴 거 아니? 멸치 물 딸령.
(마늘. 고춧가루에 물 달일 거 아니? 멸치 물 달여서.)
제보자
물 좀 딸렷당.
(물 좀 달였다가.)
조사자
뭐, 뭐 놩 물 딸렴수과? 멜치에?
(뭐, 뭐 넣고 물 달입니까? 멸치에?)
제보자
멜치에 무시거 물 딸릴 거 잇어, 잘 허고자민 다시다나 ᄒᆞ썰 놩 딸리고 경 안허민 거 딸렷당 멜젓허고 마늘허고 그거 허고 ᄒᆞᄊᆞᆯ 문경 놔두민.
(멸치에 뭐 물 달일 거 있어. 잘 하려고 하면 다시다나 조금 넣고 달이고 그렇지 않으면 거 달이다가 멸치젓하고 마늘하고 그거하고 조금 문질러서 놔두면.)
조사자
음.
(음.)
제보자
우린 무신. 경 나 헐 중도 모르고.
(우린 무슨. 그렇게 나 할 줄도 모르고.))
열무나 알타리는 요 근래 나온 거고.
(열무나 알타리무는 요 근래 나온 거고.)
조사자
그지예?
(그지요?)
제보자
나가 그걸 헤 봐서 아는데.
(내가 그걸 해 봐서 아는데.)
조사자
으.
(으.)
제보자
처음에는 여기 결구배추 허니까 못 ᄑᆞᆯ앗다고.
(처음에는 여기 결구배추 하니까 못 팔았다고.)
조사자
으.
(으.)
제보자
간낭 종류라고 해서.
(양배추 종류라고 해서.))
조사자
음.
(음.)
제보자
게민 여기 함덕 배추, 함덕 배추 헤서 오는데 반결구배추.
(그럼 여기 함덕 배추, 함덕 배추 해서 오는데 반결구배추.))
조사자
반결구배추?
(반결구배추?)
제보자
어. 원래 그게 시조니까.
(어. 원래 그게 시조니까.)
조사자
음.
(음.)
제보자
결구배추가 중국에서 온 거주게.
(결구배추가 중국에서 온 거지.))
조사자
음.
(음.)
제보자
이 일본서도 우리 한국 건너가 가지고 일본서 개량해서 결구배추가 들어온 건데.
(이 일본서도 우리 한국 건너가 가지고 일본서 개량해서 결구배추가 들어온 건데.))
조사자
으음.
(으음.))
제보자
뭐 지브렌이다 포드렌이다 허는 거는, 청방이다 허는 게 전부 중국서 왓주게.
(뭐 ‘지브렌’이다 ‘포드렌’이다 허는 거는, ‘청방’이다 하는 게 전부 중국에서 왔지.))
조사자
음.
(음.))
제보자
게서 여디서 이제 개량해서 결구배추가 나 원예 험 시작헌 후에 제라허게 나왓지.
(그래서 여기서 이제 개량해서 결구배추가 내가 원예 하기 시작한 후에 제대로 나왔지.)
조사자
으.
(으.)
제보자
그런 게 옛날 함덕 배추, 함덕 배추우다 허면, 것도 돈 있는 사름덜이 사 먹고.
(그런 게 옛날 함덕 배추, 함덕 배추입니다 하면, 것도 돈 있는 사람들이 사 먹고.)
조사자
음.
(음.)
제보자
그렇지 않으민 이 무수 종류.
(그렇지 않으면 이 무 종류.)
조사자
으.
(으.)
제보자
드릇ᄂᆞ물이렌 헤 가지고는 보리밧에나 이런 데 가면 지금 날 철이라고.
(들나물이라고 해 가지고는 보리밭이나 이런 데 가면 지금 날 철이라고.)
조사자
으, 으.
(으, 으.)
남원읍 남원리/식생활/
2017년
조사자
어무니 물짐치.
(어머니 물김치.)
제보자
물김친 무신 다른 거라게. 무수 그냥 얄파팍허게 썰어근에 띤물 쪼금 허고 ᄀᆞᆫ만 헤근에 생강이나 마늘이나 쪼금 놓곡 놔두민 좀 시부룽허민 물김치엔 허멍 먹엇주 뭐.
(물김친 무슨 다른 거야. 무 그냥 얄팍하게 썰어서 뜨물 조금 하고 간만 해서 생강이나 마늘이나 조금 넣고 놔두면 좀 시뿌여면 물김치라고 하면서 먹었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