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밥은요, 고구마 심으면, 고구마 고지해서, 가루해서 가루 치면, 가루 위에 동공동골 한 거 고구마 찌꺼기가 있지. 그거 밥에 넣어서 먹는 집에는 밥에 넣어서 먹어. 고구마 고지는 떡도 해서 먹고, 수제비도 해서 먹고, 그렇게 했지요.)
조사자
ᄌᆞ배기 행 먹어져?
(수제비 해서 먹어져?)
제보자
ᄌᆞ배기 ᄒᆞ여, ᄀᆞ루로. 맛좋아.
(수제비 해, 가루로. 맛좋아.)
조사자
막 폭삭폭삭 ᄒᆞ여근에.
(아주 폭삭폭삭 해서.)
제보자
아니, 안 ᄒᆞᆸ니다. 막 찌민 찌닥찌닥 ᄒᆞ여. 이젠 감저뻿데기 ᄉᆞᆱ아도 맛 엇고, ᄌᆞ배기도 맛엇입디다. 먹는 거 좋아노난.
(아니, 안 합니다. 막 찌면 찌닥찌닥 해. 이젠 고구마 고지 삶아도 맛없고, 수제비도 맛없습디다. 먹는 거 좋았으니까.)
조사자
입이 변햄수게게.
(입이 변하고 있어요.)
제보자
아니, 아니. 먹을 거 하부난.
(아니, 아니. 먹을 거 많아버리니까.)
조사자
거난 입이 변ᄒᆞ는 거라.
(그러니까 입이 변하는 거야.)
제보자
먹을 거 하부난 그거주.
(먹을 거 많아버리니까 그거지.)
조사자
옛날 먹을 거, 거벳기 어신디, 이제는 하도.
(옛날 먹을 거, 거밖에 없는데, 이제는 많아도.)
제보자
옛날엔 숭년 지난 등개 ᄀᆞᆯ를로도 밥핸 먹엇수다.
(옛날에는 흉년 지나서 ‘등개’ 가루로도 밥해서 먹었습니다.)
조사자
등개 ᄀᆞ루마씸?
(‘등개’ 가루요?)
제보자
보리 져 나민 ᄌᆞᆷ진 ᄀᆞ로, 것고라 등개 ᄀᆞ루옌 햇수다. 숭년 지난 그걸로 주로 떡 ᄒᆞ영 먹고, ᄌᆞ배기 ᄒᆞ영 먹는 사름이 하낫수다.
(보리 도정하여 나면 자잘한 가루, 것더러 ‘등개’ 가루라고 했습니다. 흉년 지나서 그것으로 주로 떡 해서 먹고, 수제비 해서 먹는 사람이 많았었습니다.)
조사자
이제 그거 먹으민양, 쉐 막 찔러불어.
(이제 그거 먹으면요, 소 마구 찔러버려.)
제보자
감젓주시 해당 담더레 널엉, 숭년지곡 막 ᄒᆞ난 담더레 널엉 파삭 ᄆᆞᆯ를 거 아이꽈? 게민 부수왕 ᄀᆞ레에 ᄀᆞᆯ앙 등개ᄀᆞ루. 애고애고, 죽 쒄 먹곡. 난 씨집의옌 ᄒᆞ연 오란 보난 고생도 많고, ᄊᆞᆯ도 ᄒᆞᆫ 방울 엇고, 친정에선 세상을 모르게 살앗단 원.
(고구마찌꺼기 해다가 담으로 널어서, 흉년지고 막 하니까 담으로 널어서 파삭 마를 거 아닙니까? 그러면 부숴서 맷돌에 갈아서 ‘등개’가루. 애고애고, 죽 쒀서 먹고. 난 시집이라고 해서 와서 보니까 고생도 많고, 쌀도 한 방울 없고, 친정에서는 세상을 모르게 살았다가 원.)
안덕면 대평리/식생활/
2018년
조사자
ᄂᆞᆷ삐밥 ᄒᆞ연 먹어봅디가?
(무밥 해서 먹어봤습니까?)
제보자
아이, ᄂᆞᆷ삐밥. 이제야 ᄂᆞᆷ삐여, 밥이여 무싱거 햇주. 옛날엔 국 낄령 먹곡, 탕쉬 ᄒᆞ곡, 그거뻬낀 안 햇수다.
(아니, 무밥. 이제야 무여, 밥이여 무엇 했지. 옛날에는 국 끓여서 먹고, ‘탕쉬’ 하고, 그거밖에는 안 했습니다.)
조사자
ᄂᆞᆷ삐 놩은 안 먹어보곡?
(무 넣어서는 안 먹어보고?)
제보자
아니 먹어봔. 고구마는 썰언 ᄒᆞ멍 밥 ᄒᆞ연 먹어신디, ᄂᆞᆷ삐옌 ᄒᆞᆫ 건 썰어근에 옛날에 식게 때 탕쉬, 채로 썰엉 탕쉬 ᄒᆞ곡, 따시 국 낄령 먹곡, 빙떡 ᄆᆞᆯ젠 ᄒᆞ민 그 ᄂᆞᆷ삐채 ᄒᆞ여근에, 쪽파 썰어근에 ᄒᆞ영 빙떡에 ᄆᆞᆯ앗주. ᄂᆞᆷ삐밥은 아니 ᄒᆞ연 먹어밧수다.
(아니 먹어봤어. 고구마는 썰어서 하면서 밥해서 먹었는데, 무라고 한 건 썰어서 옛날에 제사 때 ‘탕쉬’, 채로 썰어서 ‘탕쉬’ 하고, 다시 국 끓여서 먹고, ‘빙떡’ 말려고 하면 그 무채 해서, 쪽파 썰어서 해서 ‘빙떡’에 말았지. 무밥은 아니 해서 먹어봤습니다.)
안덕면 대평리/식생활/
2018년
조사자
톳밥에?
(톳밥에?)
제보자
톳밥은 난드르 오난 톳밥 먹어반.
(톳밥은 ‘난드르’ 오니까 톳밥 먹어봤어.)
조사자
어떵 어떵 ᄒᆞᆸ니까?
(어떻게 어떻게 합니까?)
제보자
ᄉᆞ레기옌 ᄒᆞ멍 막 톳밥 ᄒᆞ더라고.
(싸라기라고 하면서 막 톳밥 하더라고.)
조사자
게난 어떵 멘듭디가?
(어떻게 해서 만들었습니까?)
제보자
어떵 ᄒᆞ연 멘들아서게. 씨어멍이 멘드는 듸게, 그 보리ᄊᆞᆯ ᄒᆞ꼼 놓곡게, 톳 바락 놩 밥을 햇주게. 보리밥 우리 먹듯게. 건 불룰라고, 숭년 져부난. 하영 ᄒᆞ민 밥 하영 멕일 거난.
(어떻게 해서 만들었지. 시어머니가 만드는 데요, 그 보리살 조금 넣고요, 아주 많이 넣어서 밥을 했지. 보리밥 우리 먹듯이. 건 부르라고, 흉년 져버리니까. 많이 하면 밥 많이 먹일 거니까.)
조사자
보리.
(보리.)
제보자
보리ᄊᆞᆯ러레 톳이영 ᄒᆞᆫ디 놩.
(보리쌀로 톳하고 함께 넣어서.)
조사자
뿔운 다음에?
(잦힌 다음에?)
제보자
뿔우기 전의 놩 ᄒᆞᆫ디 ᄒᆞ여불어.
(잦히기 전에 넣어서 함께 해버려.)
조사자
그다음에 젓으는 거?
(그다음에 젓는 거?)
제보자
젓엉, 베수기로 젓으민 밥이 다 서꺼졈주게, 톳밥. 난 톳 난드르 오난 톳 먹어봣주. 웃드르사 톳이라.
(저어서, 죽젓개로 저으면 밥이 다 섞어지고 있지, 톳밥. 난 톳 ‘난드르’ 오니까 톳 먹어봤지. ‘웃드르’야 톳이야.)
조사자
맛 좋읍디가?
(맛 좋읍디까?)
제보자
맛사 좋아신디, 난 먹지만 실퍼고.
(맛이야 좋았는데, 난 먹기만 싫었어.)
조사자
양?
(예?)
제보자
난 먹지만 실퍼. 보리, 보리ᄊᆞᆯ 놓곡, 부잣칩이난 좁ᄊᆞᆯ 놓곡, 저 곤ᄊᆞᆯ 놓곡 ᄒᆞ연 먹단에 이듸 오난, 숭년 들어불고, 그걸 먹으렌 ᄒᆞ민 먹얼져게. 아의덜은 ᄒᆞᆯ 수 엇이 먹언 살앗주. 경ᄒᆞ민 큰아덜, 나 ᄒᆞ곡, 이 하르방 ᄃᆞᆯ앙 친정에 밥 얻어먹으레 가. ᄒᆞᆫ 이틀 살민 할망이 곤ᄊᆞᆯ ᄒᆞᆫ 뒈 싸 주멍 가라, 가라 ᄒᆞ영 보내불곡. 경 ᄒᆞᆸ데다.
(난 먹기만 싫어. 보리, 보리쌀 넣고, 부잣집이니까 좁쌀 넣고, 저 흰살 넣고 해서 먹다가 여기 오니까, 흉년 들어버리고, 그것을 먹으라고 하면 먹어져. 아이들은 할 수 없이 먹어서 살았지. 그러면 큰아들, 나 하고, 이 ‘하르방’ 데려서 친정에 밥 얻어먹으러 가. 한 이틀 살면 할머니가 흰쌀 한 되 싸 주면서 가라, 가라 해서 보내버리고. 경 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