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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로 보는 제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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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읍 신촌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보리밥에 대헤서 말씀헤 주십시오.
  • (보리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제보자
  • 보리밥은 어떵허냐? ᄊᆞᆯ을 시쳥 보리ᄊᆞᆯ을 시쳐가지고 ᄉᆞᆱ아. 그땐 쒜솟이라. 쒜솟으로 이제 물을 맞게, 너미 익어도 안뒈여. 물 맞게 헤여근에 ᄉᆞᆱ아가믄 바르르허게 부끄잔아. 부끄민 솟뚜껭일 영 ᄋᆢᆯ아근에 반쯤 요만이헹 못 부끄게 헹 ᄉᆞᆷ다근에이 톡 더꺼불어. 불 ᄆᆞ지렁 내불어. 겨믄이. 저 그거 틈 재우민이 밥이 후달후달허곡이 그냥허민 갈갈갈갈 헤여. 보리밥도.
  • (쌀을 씻어서 보리쌀을 씻어가지고 삶아. 그땐 쇠솥이라. 쇠솥으로 이제 물을 맞게, 너무 익어도 안 돼. 물 맞게 해서 삶아 가면 바르르하게 넘치잖아. 넘치면 솥뚜껑일 이렇게 열어서 반쯤 요만큼 해서 못 넘치게 해서 삶다가 톡 덮어버려. 불 꺼서 내버려. 그거 뜸 들이면 밥이 ‘후달후달’하고 그냥하면 달달달달 해. 보리밥도.)
조사자
  • 틈 재와야 뒈는구나.
  • (뜸 들여야 되는구나.)
제보자
  • 틈 재와야 그것 문닥허지. 그거 곧 허민 물 그냥 갈갈 나오메.
  • (뜸 들여야 그것 문닥하지. 그거 곧 하면 물 그냥 갈갈 나오메.)
조사자
  • 갈갈헤 불어.
  • (갈갈해버려.)
제보자
  • 틈 재와야 그게 풀어지지. 경 헹 또 뿔루와야.
  • (뜸 들여야 그게 풀어지지. 그렇게 해서 또 불려야.)
조사자
  • 뿔루와야.
  • (불려야.)
제보자
  • 또 뿔루와야 바짝헤여사. 게사 밥이 눌어사 맛 잇잖아. 부꾸와근에 뿔루와.
  • (또 불려야 바짝해야. 그래야 밥이 눌어야 맛있잖아. 불려서 불려.)
조사자
  • 뿔루와.
  • (불려.)
제보자
  • 두 번차 허는 건, 뿔루는 거.
  • (두 번째 하는 건, 불리는 거.)
  • 어?
  • (어?)
조사자
  • 곤밥?
  • (흰밥.)
제보자
  • 곤밥이 곤밥이주. 무신.
  • (흰밥이 흰밥이지. 무슨.)
조사자
  • 곤밥은 제사 때나 먹고.
  • (흰밥은 제사 때나 먹고.)
제보자
  • 응.
  • (응.)
조사자
  • 아무 때나 못 먹곡, 산듸ᄊᆞᆯ 놧당.
  • (밭벼.)
제보자
  • 산듼, 산듸 허는 사람이주게. 그냥 사람은 나룩ᄊᆞᆯ 받아다 먹주.
  • (밭벼, 밭벼 하는 사람이지. 그냥 사람은 볍쌀 받아다 먹지.)
조사자
  • 아아. 사당?
  • (아아. 사다가?)
제보자
  • 산듸는 자게 헌 사람덜. 지네 먹주, 거 ᄑᆞ냐? 겨곡 맛도 엇어. 까락까락. ᄊᆞᆯ밥만이. 산듸ᄊᆞᆯ은 맛엇어.
  • (밭벼는 빨리 한 사람들. 자기네 먹지, 거 파냐? 그리고 맛도 없어. ‘까락까락’. 쌀밥만큼 밭벼쌀은 맛없어.)
조사자
  • 근디 나룩ᄊᆞᆯ은 비싸잖아.
  • (그런데 볍쌀은 비싸잖아.)
제보자
  • 산듸밥보다 나룩ᄊᆞᆯ이 맛좋주게. 산듸밥은 사라사락헤여.
  • (밭벼 밥보단 쌀밥이 맛 좋지. 밭벼 밥은 ‘사락사락해.’)
조사자
  • 옛날에는게 곤밥 먹젠 허믄 언제 먹어마씨?
  • (옛날은 흰밥 먹으려고 하면 언제 먹어요?)
  • 음.
  • (음.)
  • 겅헹 줘.
  • (그렇게 해서 줘.)
  • 잔치에도예.
  • (잔치에도요.)

조천읍 신촌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반지기밥에 대헤서 말씀헤 주십시오.
  • (‘반지기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제보자
  • 보릿ᄊᆞᆯ에 ᄑᆞᆺ에 곤ᄊᆞᆯ에 게난 그것이 반지기밥이주.
  • (보리쌀에 팥에 흰쌀에 그러니까 그것이 ‘반직이밥’이지.)
조사자
  • 서꺼?
  • (섞어?)
제보자
  • 서꺼서. 반지기. 반 서끄니까 반지기.
  • (섞어서. ‘반지기.’ 반 섞으니까 ‘반지기.’)
조사자
  • 엇일 때 얘기지예?
  • (없을 때 얘기지요?)
제보자
  • 어?
  • (어?)
조사자
  • 엇일 때 얘기라. 이추룩 헹 도시락도 싸봐수과?
  • (없을 때 얘기라. 이렇게 해서 도시락도 싸봤습니까?)
제보자
  • 도시락쌀 때이 부젯칩의 아이나 그거 허지. 이 그 가난헌 집의 애긴 ᄊᆞᆯ이 어딧나? 부젯칩 애긴 계란 반찬에다가 ᄊᆞᆯ밥에. 우리 엇는 사람에 어디 ᄊᆞᆯ이 잇나게. 그 뻰또 아이 쌍 뎅기지.
  • (도시락 쌀 때 부잣집의 아이나 그거 하지 이 그 가난한 집의 애긴 쌀이 어디 있나? 부잣집 애긴 계란 반찬에다가 쌀밥에. 우리 없는 사람에 어디 쌀이 있나. 그 도시락 안 싸서 다녔지.)
조사자
  • 보리밥에 뭐 싸줘수과?
  • (보리밥에 뭐 싸줬습니까?)
제보자
  • 보리밥에 지시에만 헨.
  • (보리밥에 장아찌에만 했어.)
조사자
  • 지시.
  • (장아찌.)
제보자
  • 계란 반찬 헌 아이 부재아기.
  • (계란 반찬 한 아이 부자아기.)
조사자
  • ᄃᆞᆨ도 키와나수과? 닭? 닭?
  • (닭도 키웠습니까? 닭? 닭?)
제보자
  • 아니 키완.
  • (안 키웠어.)
조사자
  • 계란이 어렵주게.
  • (계란이 어렵지.)

조천읍 신촌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음. 곤밥에 대헤서 말씀헤 주십시오.
  • (음. 흰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제보자
  • 거 자기네 간 사름덜은.
  • (거 자기네 간 사람들은.)
  • 이 산디ᄊᆞᆯ을 헤영 밥헤도 그냥 사람덜은 받아와야. ᄊᆞᆯ은 받아와야. 잔치에도 ᄊᆞᆯ이 귀허니까, 우에 ᄒᆞᆫ 숟가락쯤 더꺼. 보리밥 우에. 겅 헹줘.
  • (이 밭벼쌀을 해서 밥해도 그냥 쌀은 받아와야. 쌀이 귀하니까, 위에 한 숟가락쯤 덮어. 보리밥 위에. 그렇게 해서 줘.)
  • ᄊᆞᆯ이 귀허니까.
  • (쌀이 귀허니까.)
  • 잔치에도. 보리밥에, ᄑᆞᆺ에, 통보리ᄊᆞᆯ에, 거 ᄊᆞᆯ 우이 ᄒᆞ꼼 서꺼근에. 우이 더꺼.
  • (잔치에도. 보리밥, 팥에 통보리쌀에 또 쌀 위에 조금 섞어서. 위에 덮어.)
조사자
  • 통보리 밥.
  • (통보리 밥.)
제보자
  • 통보리 밥.
  • (통보리 밥.)
조사자
  • 멩질하고 제사 때만 곤밥 먹고, 다 먹지도 못허지예?
  • (명절하고 제사 때만 흰밥 먹고, 다 먹지도 못하지요?)
제보자
  • 경허믄이, 제삿집 아이 몹쓴덴 허잔아.
  • (그렇게 하면, 제삿집 아이 사납다고 하잖아.)
조사자
  • 제삿집 아이 몹씬다.
  • (제삿집 아이 사납다.)
제보자
  • 우리 집이 오지마라. 우리 집의 식게라, ᄒᆞ멍. 으이고, 우리도 경 헤낫져. 우리 집 식게라. 우리 집이 식게라. 헤가멍. 우리 집이 오지마라. 가이네 미깔엇이 와게. 이제 생각ᄒᆞ민. 우리 집이 식게라. 우리 집이 곤밥헐 거.
  • (우리 집에 오지마라 우리 집의 제사라. 하면서. 으이고, 우리도 그렇게 했었지. 우리 집 제사라. 우리 집에 제사라. 해가면서. 우리 집에 오지마라. 걔네 눈치 없이 와. 이제 생각하면. 우리 집에 제사라. 우리 집의 흰밥할 거.)
조사자
  • 하하하하.
  • (하하하하.)
제보자
  • 아멩헤도 그거 일고ᄋᆢ덟 ᄉᆞᆯ쯤 뒈어져실 거라. 너네집 식게헴나? 우리집 식게헴다 허멍.
  • (아무리 해도 그거 일고여덟 살쯤 됐을 거라. 너희 집 제사하니? 우리 집 제사한다. 하면서.)
조사자
  • 헤헤헤.
  • (헤헤헤.)
제보자
  • 식게집아인 거찌지도 말렌 ᄒᆞ메, 몹씰앙. 아이고, 그런 어두운 나라가 잇나?
  • (제삿집아인 건들지도 말라고 해. 사나워서. 아이고, 그런 어두운 나라가 있나?)

조천읍 신촌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조밥?
  • (조밥?)
제보자
  • 조팝도이 모인조팝 잇곡, 히린조팝 잇어. 모인조팝은 살락허고, 히린 조팝은 밥이 찰져. 막 푸달푸달허곡.
  • (조밥도 메조밥 있고, 차조밥 있어. 메조팝은 살락하고 차조밥은 밥이 찰져. 막 끈적끈적하고.)
조사자
  • 히린좁ᄊᆞᆯ이 맛좋구나.
  • (차좁쌀이 맛좋구나.)
제보자
  • 기지. 모인좁쌀은 이 야게 걸어.
  • (그렇지. 메좁쌀은 목 걸어.)
조사자
  • 흐흐흐.
  • (흐흐흐.)
제보자
  • 그갈그갈헤연.
  • (‘그갈그갈’해서.)
조사자
  • 그믄 사람덜이 다 흐린좁쌀만 갈큰게.
  • (그러면 사람들이 다 차좁쌀만 갈겠네.)
제보자
  • 모인조팝은이. 밥이 하지.
  • (메조밥은 밥이 많지.)
조사자
  • 밥이 하.
  • (밥이 많아.)
제보자
  • 그이 아이 닮은 아이야. 밥한 거 헤당 어멍이 멕이주. 게믄 경 고급 헤당 멕이느냐? 히린좁ᄊᆞᆯ은 밥 헤끔베낀 안헤여.
  • (그이 아이 닮은 아이야. 밥 한 거 해다가 어머니가 먹이지. 그러면 그렇게 고급 해다가 먹이느냐? 차좁쌀은 밥 조금밖에 안 해.)
조사자
  • 아아.
  • (아아.)
제보자
  • 에이구 ᄎᆞᆷ말로. 모인좁쌀은 막 하고. 에이구 ᄎᆞᆷ말로. 겡 모인조팝에 감저 서꺼봐라. 살락살락살락. 우리 삶인지 죽음인지 몰라.
  • (에이구, 참말로. 메좁쌀은 아주 많고. 에이구, 참말로. 그래서 메조밥에 감자 섞어봐라. 살락살락살락. 우리 삶인지 죽음인지 몰라.)
조사자
  • 국을 먹어줘야켜예. 뒌장국이라도.
  • (국을 먹어줘야겠다. 된장국이라도.)
제보자
  • 겡 뒌장국 끌려. 뒌장국에 무수 썰어 노나? 배출 노나?
  • (그래서 된장국 끓여. 된장국에 무 썰어 넣으나? 배출 넣으나?)
조사자
  • 경 안허믄?
  • (그렇게 안하면?)
제보자
  • 또 ᄆᆞᆷ을 노나. 에구.
  • (또 모자반을 넣으나. 에구.)
조사자
  • 조팝?
  • (조밥)
  • ᄑᆞᆺ 놩 밥?
  • (팥 놔서 밥?)

조천읍 신촌리/ 식생활/ 2019년

제보자
  • 죽만, 죽만 먹으니까 어머니 밥 호꼼 헤. ᄊᆞᆯ이 어디 시냐게? 에구에구.
  • (죽만, 죽만 먹으니까 어머니 밥 조금 해. 쌀이 어디 있냐? 에구에구.)
조사자
  • ᄑᆞᆺ밥, ᄑᆞᆺ밥도 헹 먹어나수과?
  • (팥밥, 팥밥도 해서 먹었었습니까?)
제보자
  • ᄑᆞᆺ?
  • (팥?)
  • ᄑᆞᆺ 노민 ᄑᆞᆺ밥이주.
  • (팥 넣으면 팥밥이지.)
조사자
  • 돔비 놓지는 아녀수꽈?
  • (동부 넣지는 안했습니까?)
제보자
  • 돔비도 서껑 먹고.
  • (동부도 섞어서 먹고.)
조사자
  • 서껑 먹고.
  • (섞어 먹고.)
제보자
  • 또 녹디도 서껑 먹고. 콩도 서껑 먹고. 콩은 둥글락둥글락 맛은 엇어.
  • (또 녹두도 섞어서 먹고. 콩도 섞어서 먹고. 콩은 둥글락둥글락 맛은 없어.)
조사자
  • 음.
  • (음.)
제보자
  • 콩밥은. 게난 징역 사는 사름 콩밥 멕이잔아.
  • (콩밥은. 그러니까 징역사는 사람 콩밥 먹이잖아.)
조사자
  • 크으으으흐.
  • (크으으으흐.)
제보자
  • 징역 사는 사름. 너 ᄒᆞ꼼만 콩밥 먹으레 갈래? 징역사는 사름 콩밥 멕여.
  • (징역 사는 사람 너 조금만 콩밥 먹으러 갈래? 징역사는 사람 콩밥 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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