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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로 보는 제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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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학연구센터에서 발간한 [제주어 구술자료집(2017~2020)]을 마을별, 주제별로 검색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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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읍 신촌리/ 민간요법/ 2019년

조사자
  • 발목 삐었을 때도?
  • (발목 삐었을 때도?)
제보자
  • 침 맞곡.
  • (침 맞고.)

조천읍 신촌리/ 민간요법/ 2019년

조사자
  •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제보자
  • 귀에 물 들어간 땐 귀에 따시 물을 질엉 영 허민 그냥 곧, 즉 빠져.
  • (귀에 물들어간 땐 귀에 물 길어서 이렇게 하면 그냥 곧, 즉 빠져.)
조사자
  • 하하하하.
  • (하하하하.)
제보자
  • 그 ᄆᆞᆫ여 들어간 물이 뜨겁잔아. 거를 말제 귀더레 물을 질어. 영영영영 영영영 허민 뜨뜻헌 물 나와. 경 빠져 불어.
  • (그 먼저 들어간 물이 뜨겁잖아. 거를 말째 귀에 물을 길어.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하면 따뜻한 물 나와. 그렇게 빠져버려.)

조천읍 신촌리/ 경험담, 속담, 금기어/ 2019년

조사자
  • 죽을 뻔 헷던 일?
  • (죽을 뻔했던 일?)
제보자
  • 물에 들엇단 죽을 뻔 헌 건 세 번 죽을 뻔 허당 살아낫어.
  • (물에 들었다가 죽을 뻔 한건 세 번 죽을 뻔하다가 살아났어.)
조사자
  • 삼촌?
  • (삼촌?)
제보자
  • 완전 죽엇단 살아난. 것도 ᄒᆞᆫ번은이 박 잇잔아, 테왁.
  • (완전 죽었다가 살아났어. 것도 한번은 이 박 있잖아, 테왁.)
조사자
  • 예.
  • (예.)
제보자
  • 테왁 꺼내젠 소라는 ᄀᆞᆯ라앚아 불곡, 테왁은 도망가난 바당에서 어떵헐 거라.
  • (테왁 꺼내려고 소라는 가라앉아 버리고, 테왁은 도망가니까 바다에서 어떻게 할 거라.)
조사자
  • 아아.
  • (아아.)
제보자
  • 이제 그 동이옌 헌 아이가 살렷어. ᄀᆞᆯ라앚아 분 소라를 이빠이헹 ᄀᆞᆯ라앚아 부난. 우리 아시 가이 보민 미안은 헤여. 우리 아시에 동이에 이젠 나 망아릴 건진 거라. 건젼에이 둘이가 허곡 난 그냥 희어 오곡. 건 둘이가 거 건져완. 에이고 테왁 ᄃᆞᆯ아난 ᄒᆞᆫ번은 이 닻 이디 걸련. 걸리니까 이 숨은 지니까 이것 헐 거 아니? 아니 영 나오젠 허니까 일로 알로 뗑겨부난 뭐 숨은 다 먹고. 살려주는 법이 잇어? 앞이선 ᄌᆞᆷ녀덜 숨비는디 나를 보아줘야 나를 살릴 건디 날 안 본 거라. 아, 오널로 나 이거 끗이로구나 아무 생각도 안 나. 눈이 뻘겅헨 숨 다 먹으니까. 게난 가까운 디 왕 퀴 멧 개 허젠 허단.
  • (이제 그 동이라고 한 아이가 살렸어. 가라앉아 버린 소라를 가득 해서 가라앉아 버리니까. 우리 아우 걔 보면 미안은 해. 우리 아우에 동이에 나 망사릴 건진 거라. 건져서 둘이가 하고 난 그냥 헤엄쳐 오고. 그건 둘이가 거 건져왔어. 아이고 테왁 달아나서 한번은 이 닻 여기 걸려서. 걸리니까 이 숨은 기니까 이것 할 거 아니? 아니 이렇게 나오려고 하니까 일로 아래로 당겨버리니까 뭐 숨은 다 먹고. 살려주는 법이 있어? 앞에선 잠녀들 ‘숨비’는데 나를 봐줘야 나를 살릴 건데 날 안 본 거라. 아, 오늘로 나 이거 끝이로구나, 아무 생각도 안 나. 눈이 뻘게서 숨 다 먹으니까. 그러니까 가까운 데 와서 성게 몇 개 하려고 하다가.)
조사자
  • 퀴가 뭣과?
  • (‘퀴’가 뭡니까?)
제보자
  • 구살. 나오젠 허난 이디 걸령 나와지나? 아, 그냥 나는 오늘 이걸로 끗이로구나. 허는디 저디 갓단 테왁이 나아피 온 거라. 테왁을 꽉 눌리난 요만큼 숨을 다 죽은 콱! 그냥 하늘도 벌겅, 바당도 벌겅. 숨 다 먹어부난. 한참, 한참 이섯어. 한참 이선 이젠 그걸 강 풀엇어. 또 올라왓어. 올라완에이 야! 숨쉬라! 이젠 허연 그 닻줄을 테왁에서 클러불엇어. 클렁 데껴 불언.
  • (성게. 나오려고 하니까 여기 걸려서 나올 수 있니? 나 이젠 끝이로구나 하는데 저기 갔다가 테왁이 내 앞에 온 거라. 테왁을 꽉 내리니까 요만큼 숨을 콱! 그냥 하늘도 뻘겅 바다도 뻘겅. 숨 다 먹어버리니까. 한참 한참 있었어. 한참 있어서 이젠 그걸 가서 풀었어. 또 올라왔어. 올라와서 야! 숨 쉬라! 이젠 해서 그 닻줄을 테왁에서 풀어버렸어. 풀어 던져버렸어.)
조사자
  • 아아.
  • (아아.)
제보자
  • 그냥 완. 나 바당에서 멧 번 죽을 뻔. 또 ᄒᆞᆫ번은 옛날엔 실겡이 듬북이 잇서. 이젠 오염뒌 듬북도 아무것도. 그땐 실갱이 듬북이 이만이 이선. ᄒᆞᆫ번은 요만이헌 전복 텡 오단 실겡이에 그냥 눈 걸령 그냥 벳겨져부니까 숨이 다 먹어분 거라. 아이고 숨 먹언. 그때도 테왁이 조끗디 온거라게.
  • (그냥 왔어. 나 바다에서 몇 번 죽을 뻔. 또 한번은 옛날엔 ‘실갱이’ 듬북이 있어. 이젠 오염되어서 듬북도 아무것도. 그땐 ‘실갱이’ 듬북이 이만큼 있었어. 한번은 이만한 전복 따서 오다가 ‘실겡이’에 그냥 물안경에 걸려서 그냥 벗겨져버리니까 숨을 다 먹어버린 거라. 아이고. 숨 먹었어. 그때도 테왁이 곁에 온 거야.)
조사자
  • 아.
  • (아.)
제보자
  • 경 그때도 이제 허! 이젠 물질 설러불주. 이 물질 안 허민 나 못살리. 물질 안허젠 ᄆᆞᆫ딱 다 아졍와 불엇어. 아져완 허난 아방이 재무 허렌 허난 재무 죽어도 안허더라게. 돈 꾸레 뎅기기 실펀. ᄂᆞᆷ신디 ᄉᆞ정허기 실펀. 재무만 허민 당신허고 나 밧디 가근에 일허켄. ᄂᆞᆷᄀᆞ찌 ᄀᆞ찌 들엉. 대답을 안허더라게. 바당에 가믄 그날그날 돈 올라오주게.
  • (그렇게 그때도 이제 허! 이젠 물질 그만둬버리지. 이 물질 안하면 나 못 살랴. 물질 안 하려고 모두 다 가져와 버렸어. 가져와서 하니까 아버지가 재무 하라고 하니까 재무 죽어도 안 하더라. 돈 꾸러 다니기 싫어서. 남에게 사정하기 싫어서. 재무만 하면 당신하고 나 밭에 가서 일하겠다고. 남같이 같이 들어서. 대답을 안 하더라. 바다에 가면 그날그날 돈 올라오지.)
조사자
  • 음.
  • (음.)
제보자
  • 거난 대답을 아녀. 또 울멍 테왁 질머졍.
  • (그니까 대답을 안 해. 또 울면서 테왁 짊어져서.)
조사자
  • 음.
  • (음.)
제보자
  • 또 바당에 간. 나 이 살아온 역ᄉᆞ 아무도 모른다. 이제 쎄면은 밧디 강 ᄂᆞᆷ이 밧디 벵작을 헤살거난 검질메곡, ᄇᆞᆯ면 바당에 오곡. 아이고 나이 살아난 생각허민이.
  • (또 바다에 갔어. 나 살아난 역사 아무도 모른다. 이제 세면은 밭에 가서 남의 밭에 병작을 해야 할 거니까 김매고, 날씨가 좋으면 바다에 오고. 아이고, 나 살았던 생각하면.)
조사자
  • 진짜예.
  • (진짜요.)
제보자
  • 이딧아이. 이제 닷줄이 닷줄을 탁 정훈아. 이 닷줄 알암댜? 야! 이 닷줄 소곱에 나 들어 간 전복 테멍 느네 살앗저. ᄀᆞ만이 보더라고. 이제 그 닷줄 그냥 잇어.
  • (여기 아이. 이제 닻줄이 닻줄을 탁, 정훈아. 이 닻줄 알고 있니? 야! 이 닻줄 속에 나 들어 간 전복 따면서 너네 살았다. 가만히 보더라고. 이제 그 닻줄 그냥 있어.)
조사자
  • 테왁도 중요하지만 닷줄도 중요한 거로구나예.
  • (테왁도 중요하지만 닻줄도 중요하군요.)
제보자
  • 닷줄 아니민 작업 못헤여. 막 물에 끄서가불어. 딱 이 엉에 강 ᄌᆞᆸ져야.
  • (닻줄 아니면 작업을 못해. 막 물에 끌려가버려. 딱 이 돌에 가서 끼워야.)
조사자
  • 그니까. 닷줄이 중요하구나예.
  • (그니까. 닻줄이 중요하군요)
제보자
  • 경 안허믄 도망가 불어.
  • (그렇게 안하면 도망가 버려.)

조천읍 신촌리/ 경험담, 속담, 금기어/ 2019년

조사자
  • 도깨비를 만낫던 일에 대헤서 말씀헤 주십시오.
  • (도깨비를 만났던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제보자
  • 도깨비덜토 아이 만나보고, 거 무신 밤에 댕겨야 그런 거 만나주 무신.
  • (도깨비들도 아니 만나보고, 거 무슨 밤에 다녀야 그런 거 만나지 무슨.)
  • 잘못 대접허민 대번 망헤 불어. 없는 사람은 모실랴고 도채비 좋아허는 건 뭐냐 허믄 대죽떡허고 샛머심을 도체비가 지일 좋아헤여.
  • (잘못 대접하면 대번 망해버려. 없는 사람은 모시려고 도깨비 좋아하는 건 뭐냐면 수수떡하고 ‘샛머심’을 도체비가 제일 좋아해.)

조천읍 신촌리/ 경험담, 속담, 금기어/ 2019년

조사자
  • 어렷을 적 들었던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어렸을 적 들었던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제보자
  • 나 옛날 저 꿈 본 얘기나 할까?
  • (나 옛날 저 꿈 본 얘기나 할까?)
조사자
  • 예. 무슨 꿈?
  • (예. 무슨 꿈?)
제보자
  • 여기 호열자 들어오젠 해도 꿈꾸고, 육이오 일어나젠 해도 꿈을 꾸고.
  • (여기 호열자 들어오려고 해도 꿈꾸고, 육이오 일어나려고 해도 꿈을 꾸고,)
조사자
  • 아, 큰일 잇젠 허난 삼촌도 꿈을 꿉디가?
  • (아, 큰일 있으려고 하니까 삼촌도 꿈을 꿨습니까?)
제보자
  • 저 육이오 일어나젠 허니까 저 인천서 꿈을 꾸는데 나가 어욱밧디 강 미를 빠먹어보질 아니허엿는데 어욱밧이 큰 너른 벵뒤가 잇는데 이놈의 고고리가 나올까말까 헌데.
  • (저 육이오 일어나려고 허니까 저 인천서 꿈을 꾸는데 나가 억새밭에 가서 새품을 뽑아 먹어보질 않았는데 억새밭이 큰 너른 벌판이 있는데 이놈의 이삭이 나올까말까 한데)
조사자
  • 뭐가마씨 무슨 고고리?
  • (뭐가요? 무슨 이삭?)
제보자
  • 어욱 고고리가 나와야 하얗게.
  • (억새 이삭이 나와야 하얗게.)
조사자
  • 미, 미.
  • (‘미’, ‘미’.)
제보자
  • 미삐쟁이, 나가 미도 경 아이 빠봣는디 꿈에 그냥 어욱이 그 너른 디 그냥 막 왕상헷는데, 그놈을 막 짤르고 그냥 밧 하나 또 넘으니까 그 머들 우에다 이렇게 긴 어욱이 바람에 흔들흔들 허고 있는데 하이구, 이런 걸 헤야 뒈겟구나. 헤영 헌 것이 깨나니까 꿈인데 막 그 어욱을 짤르고 그냥 빠고 헷는데 깨어나니까 아 저 ᄒᆞᆫ 육이오가 ᄒᆞᆫ 새벽 세 시쯤에 일어나실 거야.
  • (새품, 나가 새품도 그렇게 아니 뽑아 봤는데 꿈에 그냥 억새가 그 너른 데 그냥 막 ‘왕상’했는데, 그놈을 막 자르고 그냥 밭 하나 또 넘으니까 그 ‘머들’ 위에다 이렇게 긴 억새가 바람에 흔들흔들하고 있는데 하이구, 이런 걸 해야 되겠구나. 해서 한 것이 깨나니까 꿈인데 막 그 억새를 자르고 그냥 빼고 했는데 깨어나니까 아 저 한 육이오가 새벽 세 시쯤에 일어났을 거야.)
조사자
  • 아아.
  • (아아.)
제보자
  • ᄒᆞᆫ 네 시, 다섯 시쯤. 그 꿈을 봐서 동세벡이 별 꿈을 꿧네이. 밖에 나오니까 사람소리 드난 사람소리가 나길래 밖에 나와 보니 나오니까 북쪽으로 우르릉 허는 소리가 나. 우르릉 우르릉 허는 소리가. 그러니까 사람들이 천둥 헌다혀. 보니까 천둥은 ᄒᆞᆫ번 우르릉허민 끄치는디 게속 나니까 아 이거 이상허다. 거 육이오 전쟁 터진 거.
  • (한 네 시, 다섯 시쯤. 그 꿈을 봐서 동새벽에 별 꿈을 꿨네. 밖에 나오니까 사람소리 들리니까 사람소리가 나길래 밖에 나와 보니 나오니까 북쪽으로 우르릉 하는 소리가 나. 우르릉 우르릉 허는 소리가. 그러니까 사람들이 천둥 한다 해. 보니까 천둥은 한 번 우르릉하면 그치는데 계속 나니까 아 이거 이상하다. 거 육이오 전쟁 터진 거.)
조사자
  • 아, 인천에서?
  • (아, 인천에서?)
  • 꿈자리 보는 뭣도 있구나예?
  • (꿈자리 보는 뭣도 있군요?)
제보자
  • 저 나가 꿈 본 말을 하자는 건 나가 동생이 세 번째 동생이 형무소에 가서 죽엇는데, 아 그러니까 제주도 사람이면 전부 빨갱이로 육지에서 인정을 헷어. 저 서울서도 많이 죽엇어, 제주도 사람. 그냥 빨갱이 아니라도 막 죽엿다니까. 견디 우리 친구가 하나 죽엇어. 서울서. 그 제주면 다 빨갱이로 인정헷던 거주.
  • (저 나가 꿈 본 말을 하자는 건 나가 동생이 세 번째 동생이 형무소에 가서 죽었는데, 아 그러니까 제주도 사람이면 전부 빨갱이로 육지에서 인정을 했어. 저 서울서도 많이 죽었어. 제주도 사람. 그냥 빨갱이 아니라도 막 죽였다니까. 그런데 우리 친구가 하나 죽었어, 서울서. 그 제주면 다 빨갱이로 인정했던 거지.)
조사자
  • 아이구.
  • (아이구.)
제보자
  • 육지에서. 게니까 나가 그냥 육이오 나니까 여기서 빨갱이로 취급헤서 말이야, 나도 경찰에서 잡아갓어. 겐디 유치장에 요만헌 방에다가 ᄒᆞᆫ 멧 십 명사 앚아신지 앚일 수가 없어. 꽉허게 사람이 앚아 노니까 만딱 죄인들 잡아다가 겐 이 한 밤 열두시 뒈니까 다 ᄌᆞᆸ져가지고 앉아서 곧 첫날 저녁에 꿈을 꾸는디 말이야 ᄒᆞᆫ 열두시 뒈니까 앚아서 ᄌᆞᆷ이 들어. 꿈에다가 세상에 원 사진에도 봐나질 안헷는데 백발노인이 이 육각 관을 썻고 하얀 수염이 이ᄁᆞ지 착 늘어졋어. 그 도복을 입고 얼굴은 아주 그냥 눈이 크고 수염이 하얀 수염이 이ᄁᆞ지 착 늘어졋고. 나 앞이 탁 허게 앚아서 느 조심허라. 위험허다. 잡귀가 많다. 아 그 하르방이 게난 들어오는 건 알고 가는 건 몰라. 겨니까 그때부터는 잡귀가 많다고 허길래 거 내가 잡귀 쫓는 경을 아니까, 그걸 입속으로 자꾸 웨왓어.
  • (육지에서. 그러니까 내가 그냥 육이오 나니까 여기서 빨갱이로 취급해서 말이야. 나도 경찰에서 잡아갔어. 그런데 유치장에 요만한 방에다가 한 몇 십 명이야 앉았는지 앉을 수가 없어. 꽉 하게 사람이 앉아놓으니까 모두 죄인들 잡아다가 그래서 이 한 밤 열두시 되니까 다 좁혀가지고 앉아서 곧 첫날 저녁에 꿈을 꾸는데 말이야 한 열두시 되니까 앉아서 잠이 들어. 꿈에다가 세상에 원 사진에도 봐나질 안했는데 백발노인이 이 육각 관을 썻고 하얀 수염이 이까지 착 늘어졌어. 그 도복을 입고 얼굴은 아주 그냥 눈이 크고 수염이 하얀 수염이 이까지 착 늘어졌고. 나 앞에 탁 하게 앉아서 너 조심하라. 위험하다. 잡귀가 많다. 아 그 할아버지가 그러니까 들어오는 건 알고 가는 건 몰라. 그러니까 그때부터는 잡귀가 많다고 하길래 거 내가 잡귀 쫓는 경을 아니까, 그걸 입속으로 자꾸 외웠어.)
조사자
  • 아아.
  • (아아.)
제보자
  • 잡귀를 겐디 그거 ᄎᆞᆷ 뭐야 하마 죽을 건데 살앗어. ᄉᆞ십삼 일만에 유치장에서 나오니까 세 발짝을 못 걸어가. 그냥 박아져가지고.
  • (잡귀를 그런데 그거 참 뭐야 하마터면 죽을 건데 살았어. 사십삼 일 만에 유치장에서 나오니까 세 발짝을 못 걸어가. 그냥 박아져가지고.)
조사자
  • 세상에.
  • (세상에.)
제보자
  • 견디 그 하르방이 제주 와서 또 ᄒᆞᆫ 번 봣어, 꿈에. 우리집의 큰아덜이 지금 저기 이신 아덜 날 때 이제 ᄒᆞᆫ ᄃᆞᆯ쯤 이시민 이제 아이를 날 때가 뒛는데 우리가 어머니가 큰방에 살고 우리가 작은방에 사는데 하르방이 꿈에 문이 그뜩허게 들어와 나 앞이 딱 허게 앚아서 너 이 방에서 아이 나믄 좋지 안허니까 방을 옮겨라.
  •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제주 와서 또 한 번 봤어, 꿈에. 우리 집의 큰아들이 지금 저기 있는 아들 낳을 때 이제 한 달쯤 있으면 이제 아이를 낳을 때가 됐는데 우리가 어머니가 큰방에 살고 우리가 작은방에 사는데 할아버지가 꿈에 문이 가득하게 들어와 내 앞에 딱 하게 앉아서 너 이 방에서 아이 낳으면 좋지 않으니까 방을 옮겨라.)
조사자
  • 아아.
  • (아아.)
제보자
  • 하하, 그 하르방이 나 죽을 때 뒈면 또 ᄒᆞᆫ번 볼는지, 두 번 봣는데.
  • (하하, 그 할아버지가 나 죽을 때 되면 또 한 번 볼는지, 두 번 봤는데.)
조사자
  • 아오야.
  • (아오야.)
제보자
  • 저 인천 살 때 ᄒᆞᆫ 번 보고, 이디완. 게서 ᄎᆞᆷ 방 옮겻어.
  • (저 인천 살 때 한 번 보고, 여기 왔어. 그래서 참 방 옮겼어.)
조사자
  • 아아.
  • (아아.)
제보자
  • 하르방이 와서 그렇게 허는디 방 옮견 저 큰아덜 낳앗고 그때가 서른두 ᄉᆞᆯ, 내가. 서른두 ᄉᆞᆯ 때 게난 그게 난 산신으로 생각을 허는디 우리 조상이 그런 조상도 엇고.
  • (할아버지가 와서 그렇게 하는데 방 옮겨서 저 큰아들 낳았고 그때가 서른두 살, 서른두 살 때 내가. 그러니까 그게 난 산신으로 생각을 하는데 우리 조상이 그런 조상도 없고.)
조사자
  • 게메예.
  • (글쎄요.)
제보자
  • 해방 후에 호열자 여기 들어오젠 허니까 저 하ᄅᆞ산까지 그냥 이 저 내창이 물이 그냥. 곱닥헌 돗을 ᄃᆞᆫ 배덜이 하ᄅᆞ산더레 그냥 쭉쭉 올라가벼데. 이 배 들어가민 병 들어온 거라. 어디서나 아무 때도. 배가 들어가민 거 병 들어온 거여.
  • (해방 후에 호열자 여기 들어오려고 하니까 저 한라산까지 그냥 내창에 물이 그냥. 고운 돛을 단 배들이 한라산에 그냥 쭉쭉 올라가 버리대. 이 배 들어가민 병 들어온 거라. 어디서나 아무 때도. 배가 들어가면 거 병 들어온 거야.)
조사자
  • 아아.
  • (아아.)
제보자
  • 경 호열자 들어완.
  • (그렇게 호열자 들어왔어.)
조사자
  • 아아. 배가 들어오면? 바당에 배예? 아아 외부에서 들어오난 그렇구나?
  • (배가 들어오면? 바다에 배요? 아아 외부에서 들어오니까 그렇구나?)
제보자
  • 배가 들어가면 거 병 들어온 거야. 아무 때라도.
  • (배가 들어가면 거 병 들어온 거야. 아무 때라도.)
조사자
  • 아아 꿈에? 게난예. 이제까지 살멍 무심코 지나가던 거주만은 게도 누군가 도와준다는 그런 생각으로 허다보면.
  • (아아 꿈에? 그러니까요. 이제까지 살면서 무심코 지나가던 거지만 그래도 누군가 도와준다는 그런 생각으로 하다 보면.)
제보자
  • 게난 하르방이 산신인지 우리 조상인지 몰라도 그런 하르방을 본 예가 없고. 사진에도.
  •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산신인지 우리 조상인지 몰라도 그런 할아버지를 본 예가 없고. 사진에도.)
조사자
  • 응.
  • (응.)
제보자
  • 건디 하얀 수염이 이ᄁᆞ지 이 하르방이 턱 하게 앚이민 이 아래ᄁᆞ지 척 흘렷어.
  • (그런데 하얀 수염이 이까지 이 할아버지가 턱 하게 앉으면 이 아래까지 척 흘렸어.)
조사자
  • 아아.
  • (아아.)
제보자
  • 하얀 수염이.
  • (하얀 수염이)
조사자
  • 참 신기하다예.
  • (참 신기하네요.)
제보자
  • 우리 조상인지 산신인지.
  • (우리 조상인지 산신인지.)
조사자
  • 하하. 게난예.
  • (하하. 그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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