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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로 보는 제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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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읍 태흥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예, 보리밥은 허젠 허민 물 하영 들어?
  • (예, 보리밥은 하려고 하면 물 많이 들어가?)
제보자
  • 응, 물 하영 들어. 물 하영 들어근에 체암이 솟듸 놩 바글바글 궤여근에 솟뚜께 푹 더껑 ᄒᆞᆫ참 놩 ᄒᆞᆫ 십분 이십분 놔둬사, ᄒᆞᄊᆞᆯ 물이 들어강 밥이 복삭헤여이. 게민 따시 알로 불 ᄉᆞᆷ아근에 이제. 그걸 뿔라 물기 엇이 뿔라. 엿날 무쉐솟이난. 저런 솟이 아니고.
  • (응, 물 많이 들어. 물 많이 들어서 처음에 솥에 놔서 바글바글 끓엿 솥뚜껑 푹 덮어서 한참 놔서 한 십분 이십분 놔둬야, 조금 물이 들어가서 밥이 ‘복삭’해. 그러면 다시 아래고 불 때서 이제. 그걸 잦혀서 물기 없이 잦혀. 옛날 무쇠솥이니까. 저런 솥이 아니고.)
조사자
  • 예.
  • (예.)
제보자
  • 엿날 무쉐솟 이 저, 거시기 보민 그 테레비 보민 가마솟 잇잖아. 그런 솟듸난.
  • (옛날 무쇠솥 이 저, 거시기 보면 그 텔레비전 보면 가마솥 있잖아. 그런 솥에니까.)
조사자
  • 예.
  • (예.)
제보자
  • 밥 박삭 부끄민 불 탁 꺼근에 솟두께 폭 더껑 오래오래 놔두면. ᄊᆞᆯ에 물이 들엉 다 피어나이. 게민 또 알로 불 ᄉᆞᆯ아근에 과랑과랑 ᄉᆞᆯ앙 오래오래 놔두민 밥이 더운 짐으로 밥이 폭허게 틈 자민. 밥이 복삭 허는 거라. ᄒᆞᄊᆞᆯ, 괄괄허지 안헹. 물기가 다 ᄈᆞᆯ아먹엉. 요새 ᄊᆞᆯ밥은 바글바글 궤민 톡허게 압력솟 잇주마는. 불 탁 껑 고만히 놧당. 시민 밥이 푸들푸들 뒈주마는 엿날엔 그거 아니. 가마솟듸 밥헤 놓민, 바글바글 궤민 불 껑 한참 놧다근에, ᄒᆞᆫ 이십분 놧다근에. 또 불 ᄉᆞᆷ앙, 것이 뿔르는 거라, 밥을. 뿔른다는 것은 물기 엇이 ᄇᆞ뜨는 거라. 물을 ᄇᆞ따부는 거라. 밥이 ᄒᆞᄊᆞᆯ 복삭하민 퍼놩 먹는 거.
  • (밥 ‘박삭’ 끓으면 불 탁 꺼서 솥뚜껑 폭 덮어서 오래오래 놔두면. 쌀에 물이 들어서 다 피어나. 그러면 또 아래로 불 때서 활활 때서 오래오래 놔두면 밥이 더운 김으로 밥이 폭하게 뜸 들이면. 밥이 ‘복삭’ 하는 거야. 조금, 활활하지 않고. 물기를 다 빨아먹어서. 요새 쌀밥은 부글부글 끓으면 톡하게 압력솥 있지마는. 불 탁 꺼서 가만히 놨다가. 있으면 밥이 ‘푸들푸들’ 되지마는 옛날엔 그거 아니. 가마솥에 밥해 놓으면, 부글부글 끓으면 불 꺼서 한참 놨다가, 한 이십분 놨다가. 또 불 때서, 그것이 잦히는 거야, 밥을. 잦힌다는 것은 물기 없이 밭는 거야. 물을 밭는 거야. 밥이 조금 ‘복삭’하면 퍼놔서 먹는 거.)

남원읍 태흥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음, 예. 게민 반지기 밥이엔 헌 것은 무신거마씨?
  • (음, 예. 그러면 반지기 밥이라고 한 것은 무엇이에요?)
제보자
  • 반지기는 보리ᄊᆞᆯ에 곤ᄊᆞᆯ 서끄는 거. 건 손님이나 온 때쯤. 대접하젠 하민 맨 보리밥만 허민 괄괄하잖아. 게실게실헌 게. 경허민 그 ᄊᆞᆯ을 서끄민. 밥이 푸들푸들허주. 게민 손님 온 때. 그거, 그거 반지기.
  • (반지기는 보리쌀에 흰쌀 섞는 거. 그건 손님이나 온 때쯤. 대접하려고 하면 맨 보리밥만 하면 ‘괄괄’하잖아. ‘게실게실’한 게. 그러면 그 쌀을 섞으면. 밥이 ‘푸들푸들’하지. 그러면 손님 온 때. 그거, 그거 반지기.)
조사자
  • 반지기.
  • (반지기.)
제보자
  • 응, 보리ᄊᆞᆯ에 곤ᄊᆞᆯ 서끈 거, 반지기.
  • (응, 보리쌀에 흰쌀 섞은 거, 반지기.)
조사자
  • 반씩 서끈 거 아니면 곤ᄊᆞᆯ ᄒᆞ꼼만 놔도 반지기?
  • (반씩 섞은 거 아니면 흰쌀 조금만 놔도 반지기?)
제보자
  • 응, 반지기.
  • (응, 반지기.)
조사자
  • 반반 안 헤도?
  • (반반 안 해도?)
제보자
  • 응, 반반 아니 헤도, 그거 헤도. 육지 사ᄅᆞᆷ들은 저추룩 가마솟듸 엿날 보리밥허민 식식식식허멍 막 밥 남죽으로 젓어. 이레 영 데싸놩 식식. 또 요레 데쏴놩 식식허멍. 경허민 밥이 풀 나이, 육지 사름들이. 게민 밥이 푸들푸들하게 헹 먹는디.
  • (응, 반반 안 해도, 그거 해도. 육지 사람들은 저렇게 가마솥에 옛날 보리밥하면 ‘식식식식’하면서 막 밥 죽젓개로 저어. 이리 이렇게 뒤집어놔서 ‘식식’. 또 요리 뒤집어 놔서 ‘식식’하면서. 그러면 밥이 풀 나, 육지 사람들이. 그러면 밥이 ‘푸들푸들’하게 해서 먹는데.)
조사자
  • 아, 보리밥이라도?
  • (아, 보리밥이라도?)
제보자
  • 응, 보리밥이라도. 막 영 헤영 대겨.
  • (응, 보리밥이라도. 막 이렇게 해서 ‘대겨’.)
조사자
  • 아, 대겨.
  • (아, ‘대겨’.)
제보자
  • 응, 남죽 요만헌 너븐 남죽으로. 이리 영 데싸놩 식식식식 허멍 막 우리도 웃어. 밥을 저렇게 안 대기면 못 먹느냐 허난 보리밥은 케실케실하지. 풀 안 부떠가지고. 게실게실허니까. 그 풀 나게 막 대긴 물에 육지 사름덜은. 식식허멍.
  • (응, 죽젓개 요만큼한 넓은 죽젓개로. 이리 이렇게 뒤집어놔서 식식식식 하면서 막 우리도 웃어. 밥을 저렇게 안 ‘대기면’ 못 먹느냐 하니까 보리밥은 ‘케실케실’하지. 풀 안 붙어가지고. ‘게실게실’하니까. 그 풀 나게 막 ‘대긴’ 물에 육지 사람들은. ‘식식’하면서.)
조사자
  • 흐흐흐흐. 아.
  • (흐흐흐흐. 아.)
제보자
  • 막 대겨. 경허민 밥이 풀 낭 푸득푸득허주게. 경허민 요새난 거주. 육지 사름들도 장남밥이라고이 농촌 사름들 밥 먹는 건이, 사발이 이만큼 움팍 커.
  • (막 ‘대겨’. 그러면 밥이 풀 나서 ‘푸득푸득’하지. 그러면 요새니까 그거지. 육지 사람들도 ‘장남밥’이라고 농촌의 사람들 밥 먹는 건, 사발이 이만큼 움푹 커.)
조사자
  • 예.
  • (예.)
제보자
  • 경 허민 그 보리밥을 무룩허게 거려. 경헤도 남저들 그 노동일 헤나민 배고파. 그거 먹어도. 이 보리밥은 기운이 엇어. 먹으민 금방 풀어져 비어. 경허는 거라. 이젠 우리도이 이젠 쌀만 놩 밥헤 먹잖아. 게민 엿날엔 공기로 하나 수뿍 먹주마는. 반 공기 먹어, 이제. 반 공기 먹어도 배가 붕긋허곡. 배고파 붸질 안허여. 이 ᄊᆞᆯ은 진기가 잇어. 기운이 잇어, 밥에. 엿날엔 케실케실허난 그냥 밥 먹으민 지르륵지르륵 경헷주.
  • (그렇게 하면 그 보리밥을 가득 떠. 그래도 남자들 그 노동일 하고나면 배고파. 그거 먹어도. 이 보리밥은 기운이 없어. 먹으면 금방 풀어져 버려. 그러는 거야. 이젠 우리도 이젠 쌀만 놔서 밥해 먹잖아. 그러면 옛날엔 공기로 하나 가득 먹지마는. 반 공기 먹어, 이제. 반 공기 먹어도 배가 봉긋하고. 배고파 보이질 않아. 이 쌀은 진기가 있어. 기운이 있어, 밥에. 옛날엔 ‘케실케실’하니까 그냥 밥 먹으면 ‘지르륵 지르륵’ 그랬지.)
조사자
  • 예.
  • (예.)

남원읍 태흥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그민 흰밥은. 곤밥예, 곤밥은 언제 먹는 거?
  • (그러면 흰밥은. 흰밥요, 흰밥은 언제 먹는 거?)
제보자
  • 엿날은 곤밥, 곤밥 허멍 울지 말라, 곤밥헹 낼모리 저녁은 제ᄉᆞ 돌아와가믄 우리 곤밥헹 거 아니냐. 제ᄉᆞ 때나, 멩질 때나 그거. 경허다근에 마지 못허영 웨방 손님 온 때나. 그런 땐이 헐 수 엇이 그 ᄊᆞᆯ 놧다근에 맨 보리밥은 허믄 잘잘잘잘 허잖아.
  • (옛날은 흰밥, 흰밥 하면서 울지 마라, 곤밥해서 내일모래 저녁은 제사 돌아와가면 우리 흰밥해서 그거 아니냐. 제사 때나, 며절 때나 그거. 그러다가 마지 못해서 외방 손님 온 때나. 그런 땐 할 수 없이 그 쌀 놨다가 맨 보리밥은 하면 잘잘잘잘 하잖아.)
조사자
  • 예.
  • (예.)
제보자
  • 게민 그거 서꺼근에 그거 손님 대접허는 거라, 엿날엔. 잘 알아 들엄서?
  • (그러면 그거 섞어서 그거 손님 대접하는 거야, 옛날엔. 잘 알아듣고 있어?)
조사자
  • 예, 곤밥은 게난 이딘 나룩ᄊᆞᆯ 엇이난, 산뒤ᄊᆞᆯ로 하는 거지예?
  • (예, 쌀밥은 그러니까 여긴 볍쌀 없으니까, 밭벼쌀로 하는 거지요?)
제보자
  • 응, 산뒤ᄊᆞᆯ 헤영, 산뒤ᄊᆞᆯ 헤 놓으민 겁데기만 까민 벌겅허여. 이 산뒤 ᄊᆞᆯ이 불근 겁데기가 이성, 그걸 베끼젠 허민 세불, 네불을 ᄀᆞᆯ아사 그거 불근 겁데기 베껴. 막 흰ᄊᆞᆯ 내어먹기가 힘들어 그게, 경허난.
  • (응, 밭벼쌀 해서, 밭벼쌀 해 놓으면 껍데기만 까면 벌개. 이 밭벼쌀이 붉은 껍데기가 있어서, 그걸 벗기려고 하면 세벌, 네벌을 갈아야 그거 붉은 껍데기 벗겨. 막 흰쌀 내어먹기가 힘들어 그게, 그러니까.)
조사자
  • 밥허는 건 똑ᄀᆞ타? 보리밥이영?
  • (밥하는 건 똑같아? 보리밥이랑?)
제보자
  • 응, 꼭ᄀᆞ트는디, 지금 ᄊᆞᆯ만이 진기는 엇어. 지금 ᄊᆞᆯ은 밥허민 포돌포돌 허는디. 포돌포돌헌 기운은 엇어.
  • (응, 꼭같은데, 지금 쌀만큼 진기는 없어. 지금 쌀은 밥하면 ‘포돌포돌’하는데. ‘포돌포돌’한 기운은 없어.)
조사자
  • 아, 산뒤ᄊᆞᆯ이?
  • (아, 밭벼쌀이?)
제보자
  • 케수룩헌 게 밥이 게삭허여.
  • (‘케수룩’한 게 밥이 ‘게삭’해.)

남원읍 태흥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조팝은?
  • (조밥은?)
제보자
  • 조팝은 뭐 진기 엇이 케삭허고. 케실케실허여. 경 헤도 케실케실허민 고구마 잇잖아이.
  • (조밥은 뭐 진기 없이 ‘케삭’하고. ‘케실케실’해. 그래도 ‘케실케실’하면 고구마 있잖아.)
조사자
  • 예, 감저.
  • (예, 감자.)
제보자
  • 응, 그거 놔근에 밥허영 탁탁 밥자로 영 풀르민 그것이 밥이 ᄒᆞᄊᆞᆯ 포돌포돌허여. 고구마 놩 탁탁 풀르면.
  • (응, 그거 놔서 밥해서 탁탁 밥자로 이렇게 풀면서 그것이 밥이 조금 ‘포돌포돌’해. 고구마 놔서 탁탁 풀면.)
조사자
  • 어떵 풀르는 거꽝? 그거는.
  • (어떻게 푸는 겁니까? 그거는.)
제보자
  • 감저 우리 탁탁 감자 벙뎅일 풀르는 거. 탁탁허게시리 숫고락으로 영영 젓어가민.
  • (고구마 우리 탁탁 고구마 덩어릴 푸는 거. 탁탁하게끔 숟가락으로 이렇게 이렇게 저어가면.)
조사자
  • 응.
  • (응.)
제보자
  • 경 허민 풀어져. 경허민 그 ᄊᆞᆯ에 서꺼지민 그땐 밥이 ᄒᆞᄊᆞᆯ 포돌포돌 허여. 고구마 놩 헤 놓으민.
  • (그러면 풀어져. 그러면 그 쌀에 섞어지면 그땐 밥이 조금 ‘포돌포돌’해. 고구마 놔서 해 놓으면.)
조사자
  • 아, 응. 게난 보리ᄊᆞᆯ 엇일 땐?
  • (아, 응. 그러니까 보리쌀 없을 땐?)
제보자
  • 좁ᄊᆞᆯ만.
  • (좁쌀만.)
조사자
  • 좁ᄊᆞᆯ만 헹 조팝. 예.
  • (좁쌀만 해서 조밥. 예.)
제보자
  • 여름엔 보리밥만.
  • (여름엔 보리밥만.)
조사자
  • 여름엔 보리밥만예.
  • (여름엔 보리밥만요.)
제보자
  • 응.
  • (응.)

남원읍 태흥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ᄑᆞᆺ도 놔근에 밥허지예.
  • (팥도 놔서 밥하지요?)
제보자
  • 아, ᄑᆞᆺ게.
  • (아, 팥요.)
조사자
  • 어떵 할 때 ᄑᆞᆺ 놩 밥헙니까?
  • (어떻게 할 때 팥 놔서 밥합니까?)
제보자
  • ᄑᆞᆺ 놩 할 때 우리 일허젠 허면, ᄑᆞᆺ에 보리ᄊᆞᆯ에 놩 ᄉᆞᆱ앙 놧다근에, 산뒤 ᄊᆞᆯ 그걸 조금 서꺼. 놉들 빌엉 일허젠 허면. 우리 먹는 거는 보리밥 케실케실헌 거 먹주마는. 놉들은 빌엉 일허젠 허믄 그 밥을 못 내노난 그 ᄑᆞᆺ에 보리ᄊᆞᆯ에 ᄉᆞᆱ앗다근에, 그 산뒤ᄊᆞᆯ 그거 곤ᄊᆞᆯ, 곤ᄊᆞᆯ 허멍 그걸 조금 서꺼.
  • (팥 놔서 할 때 우리 일하려고 하면, 팥에 보리쌀에 놔서 삶아서 놨다가, 밭벼쌀 그걸 조금 섞어. 놉들 빌어서 일하려고 하면. 우리 먹는 거는 보리밥 ‘케실케실’한 거 먹지마는. 놉들은 빌어서 일하려고 하면 그 밥을 못 내놓으니까 그 팥에 보리쌀에 삶았다가, 그 밭벼쌀 그거 흰쌀, 흰쌀 하면서 그걸 조금 섞어.)
조사자
  • 음.
  • (음.)
제보자
  • 게민 밥에 진기가 잇어. 포돌포돌헌 게. 게민 놉 빌엉 일헐 때. 경 아녀민 큰일, 잔치 때, 그런 때. 그런 때 서꺼 먹는 거, ᄑᆞᆺ은.
  • (그러면 밥에 진기가 있어. ‘포돌포돌’한 게. 그러면 놉 빌어서 일할 때. 그렇게 안하면 큰일, 잔치 때, 그런 때. 그런 때 섞어 먹는 거, 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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