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물 많이 들어. 물 많이 들어서 처음에 솥에 놔서 바글바글 끓엿 솥뚜껑 푹 덮어서 한참 놔서 한 십분 이십분 놔둬야, 조금 물이 들어가서 밥이 ‘복삭’해. 그러면 다시 아래고 불 때서 이제. 그걸 잦혀서 물기 없이 잦혀. 옛날 무쇠솥이니까. 저런 솥이 아니고.)
조사자
예.
(예.)
제보자
엿날 무쉐솟 이 저, 거시기 보민 그 테레비 보민 가마솟 잇잖아. 그런 솟듸난.
(옛날 무쇠솥 이 저, 거시기 보면 그 텔레비전 보면 가마솥 있잖아. 그런 솥에니까.)
조사자
예.
(예.)
제보자
밥 박삭 부끄민 불 탁 꺼근에 솟두께 폭 더껑 오래오래 놔두면. ᄊᆞᆯ에 물이 들엉 다 피어나이. 게민 또 알로 불 ᄉᆞᆯ아근에 과랑과랑 ᄉᆞᆯ앙 오래오래 놔두민 밥이 더운 짐으로 밥이 폭허게 틈 자민. 밥이 복삭 허는 거라. ᄒᆞᄊᆞᆯ, 괄괄허지 안헹. 물기가 다 ᄈᆞᆯ아먹엉. 요새 ᄊᆞᆯ밥은 바글바글 궤민 톡허게 압력솟 잇주마는. 불 탁 껑 고만히 놧당. 시민 밥이 푸들푸들 뒈주마는 엿날엔 그거 아니. 가마솟듸 밥헤 놓민, 바글바글 궤민 불 껑 한참 놧다근에, ᄒᆞᆫ 이십분 놧다근에. 또 불 ᄉᆞᆷ앙, 것이 뿔르는 거라, 밥을. 뿔른다는 것은 물기 엇이 ᄇᆞ뜨는 거라. 물을 ᄇᆞ따부는 거라. 밥이 ᄒᆞᄊᆞᆯ 복삭하민 퍼놩 먹는 거.
(밥 ‘박삭’ 끓으면 불 탁 꺼서 솥뚜껑 폭 덮어서 오래오래 놔두면. 쌀에 물이 들어서 다 피어나. 그러면 또 아래로 불 때서 활활 때서 오래오래 놔두면 밥이 더운 김으로 밥이 폭하게 뜸 들이면. 밥이 ‘복삭’ 하는 거야. 조금, 활활하지 않고. 물기를 다 빨아먹어서. 요새 쌀밥은 부글부글 끓으면 톡하게 압력솥 있지마는. 불 탁 꺼서 가만히 놨다가. 있으면 밥이 ‘푸들푸들’ 되지마는 옛날엔 그거 아니. 가마솥에 밥해 놓으면, 부글부글 끓으면 불 꺼서 한참 놨다가, 한 이십분 놨다가. 또 불 때서, 그것이 잦히는 거야, 밥을. 잦힌다는 것은 물기 없이 밭는 거야. 물을 밭는 거야. 밥이 조금 ‘복삭’하면 퍼놔서 먹는 거.)
남원읍 태흥리/식생활/
2019년
조사자
음, 예. 게민 반지기 밥이엔 헌 것은 무신거마씨?
(음, 예. 그러면 반지기 밥이라고 한 것은 무엇이에요?)
제보자
반지기는 보리ᄊᆞᆯ에 곤ᄊᆞᆯ 서끄는 거. 건 손님이나 온 때쯤. 대접하젠 하민 맨 보리밥만 허민 괄괄하잖아. 게실게실헌 게. 경허민 그 ᄊᆞᆯ을 서끄민. 밥이 푸들푸들허주. 게민 손님 온 때. 그거, 그거 반지기.
(반지기는 보리쌀에 흰쌀 섞는 거. 그건 손님이나 온 때쯤. 대접하려고 하면 맨 보리밥만 하면 ‘괄괄’하잖아. ‘게실게실’한 게. 그러면 그 쌀을 섞으면. 밥이 ‘푸들푸들’하지. 그러면 손님 온 때. 그거, 그거 반지기.)
조사자
반지기.
(반지기.)
제보자
응, 보리ᄊᆞᆯ에 곤ᄊᆞᆯ 서끈 거, 반지기.
(응, 보리쌀에 흰쌀 섞은 거, 반지기.)
조사자
반씩 서끈 거 아니면 곤ᄊᆞᆯ ᄒᆞ꼼만 놔도 반지기?
(반씩 섞은 거 아니면 흰쌀 조금만 놔도 반지기?)
제보자
응, 반지기.
(응, 반지기.)
조사자
반반 안 헤도?
(반반 안 해도?)
제보자
응, 반반 아니 헤도, 그거 헤도. 육지 사ᄅᆞᆷ들은 저추룩 가마솟듸 엿날 보리밥허민 식식식식허멍 막 밥 남죽으로 젓어. 이레 영 데싸놩 식식. 또 요레 데쏴놩 식식허멍. 경허민 밥이 풀 나이, 육지 사름들이. 게민 밥이 푸들푸들하게 헹 먹는디.
(응, 반반 안 해도, 그거 해도. 육지 사람들은 저렇게 가마솥에 옛날 보리밥하면 ‘식식식식’하면서 막 밥 죽젓개로 저어. 이리 이렇게 뒤집어놔서 ‘식식’. 또 요리 뒤집어 놔서 ‘식식’하면서. 그러면 밥이 풀 나, 육지 사람들이. 그러면 밥이 ‘푸들푸들’하게 해서 먹는데.)
조사자
아, 보리밥이라도?
(아, 보리밥이라도?)
제보자
응, 보리밥이라도. 막 영 헤영 대겨.
(응, 보리밥이라도. 막 이렇게 해서 ‘대겨’.)
조사자
아, 대겨.
(아, ‘대겨’.)
제보자
응, 남죽 요만헌 너븐 남죽으로. 이리 영 데싸놩 식식식식 허멍 막 우리도 웃어. 밥을 저렇게 안 대기면 못 먹느냐 허난 보리밥은 케실케실하지. 풀 안 부떠가지고. 게실게실허니까. 그 풀 나게 막 대긴 물에 육지 사름덜은. 식식허멍.
(응, 죽젓개 요만큼한 넓은 죽젓개로. 이리 이렇게 뒤집어놔서 식식식식 하면서 막 우리도 웃어. 밥을 저렇게 안 ‘대기면’ 못 먹느냐 하니까 보리밥은 ‘케실케실’하지. 풀 안 붙어가지고. ‘게실게실’하니까. 그 풀 나게 막 ‘대긴’ 물에 육지 사람들은. ‘식식’하면서.)
조사자
흐흐흐흐. 아.
(흐흐흐흐. 아.)
제보자
막 대겨. 경허민 밥이 풀 낭 푸득푸득허주게. 경허민 요새난 거주. 육지 사름들도 장남밥이라고이 농촌 사름들 밥 먹는 건이, 사발이 이만큼 움팍 커.
(막 ‘대겨’. 그러면 밥이 풀 나서 ‘푸득푸득’하지. 그러면 요새니까 그거지. 육지 사람들도 ‘장남밥’이라고 농촌의 사람들 밥 먹는 건, 사발이 이만큼 움푹 커.)
조사자
예.
(예.)
제보자
경 허민 그 보리밥을 무룩허게 거려. 경헤도 남저들 그 노동일 헤나민 배고파. 그거 먹어도. 이 보리밥은 기운이 엇어. 먹으민 금방 풀어져 비어. 경허는 거라. 이젠 우리도이 이젠 쌀만 놩 밥헤 먹잖아. 게민 엿날엔 공기로 하나 수뿍 먹주마는. 반 공기 먹어, 이제. 반 공기 먹어도 배가 붕긋허곡. 배고파 붸질 안허여. 이 ᄊᆞᆯ은 진기가 잇어. 기운이 잇어, 밥에. 엿날엔 케실케실허난 그냥 밥 먹으민 지르륵지르륵 경헷주.
(그렇게 하면 그 보리밥을 가득 떠. 그래도 남자들 그 노동일 하고나면 배고파. 그거 먹어도. 이 보리밥은 기운이 없어. 먹으면 금방 풀어져 버려. 그러는 거야. 이젠 우리도 이젠 쌀만 놔서 밥해 먹잖아. 그러면 옛날엔 공기로 하나 가득 먹지마는. 반 공기 먹어, 이제. 반 공기 먹어도 배가 봉긋하고. 배고파 보이질 않아. 이 쌀은 진기가 있어. 기운이 있어, 밥에. 옛날엔 ‘케실케실’하니까 그냥 밥 먹으면 ‘지르륵 지르륵’ 그랬지.)
조사자
예.
(예.)
남원읍 태흥리/식생활/
2019년
조사자
그민 흰밥은. 곤밥예, 곤밥은 언제 먹는 거?
(그러면 흰밥은. 흰밥요, 흰밥은 언제 먹는 거?)
제보자
엿날은 곤밥, 곤밥 허멍 울지 말라, 곤밥헹 낼모리 저녁은 제ᄉᆞ 돌아와가믄 우리 곤밥헹 거 아니냐. 제ᄉᆞ 때나, 멩질 때나 그거. 경허다근에 마지 못허영 웨방 손님 온 때나. 그런 땐이 헐 수 엇이 그 ᄊᆞᆯ 놧다근에 맨 보리밥은 허믄 잘잘잘잘 허잖아.
(옛날은 흰밥, 흰밥 하면서 울지 마라, 곤밥해서 내일모래 저녁은 제사 돌아와가면 우리 흰밥해서 그거 아니냐. 제사 때나, 며절 때나 그거. 그러다가 마지 못해서 외방 손님 온 때나. 그런 땐 할 수 없이 그 쌀 놨다가 맨 보리밥은 하면 잘잘잘잘 하잖아.)
(응, 밭벼쌀 해서, 밭벼쌀 해 놓으면 껍데기만 까면 벌개. 이 밭벼쌀이 붉은 껍데기가 있어서, 그걸 벗기려고 하면 세벌, 네벌을 갈아야 그거 붉은 껍데기 벗겨. 막 흰쌀 내어먹기가 힘들어 그게, 그러니까.)
조사자
밥허는 건 똑ᄀᆞ타? 보리밥이영?
(밥하는 건 똑같아? 보리밥이랑?)
제보자
응, 꼭ᄀᆞ트는디, 지금 ᄊᆞᆯ만이 진기는 엇어. 지금 ᄊᆞᆯ은 밥허민 포돌포돌 허는디. 포돌포돌헌 기운은 엇어.
(응, 꼭같은데, 지금 쌀만큼 진기는 없어. 지금 쌀은 밥하면 ‘포돌포돌’하는데. ‘포돌포돌’한 기운은 없어.)
조사자
아, 산뒤ᄊᆞᆯ이?
(아, 밭벼쌀이?)
제보자
케수룩헌 게 밥이 게삭허여.
(‘케수룩’한 게 밥이 ‘게삭’해.)
남원읍 태흥리/식생활/
2019년
조사자
조팝은?
(조밥은?)
제보자
조팝은 뭐 진기 엇이 케삭허고. 케실케실허여. 경 헤도 케실케실허민 고구마 잇잖아이.
(조밥은 뭐 진기 없이 ‘케삭’하고. ‘케실케실’해. 그래도 ‘케실케실’하면 고구마 있잖아.)
조사자
예, 감저.
(예, 감자.)
제보자
응, 그거 놔근에 밥허영 탁탁 밥자로 영 풀르민 그것이 밥이 ᄒᆞᄊᆞᆯ 포돌포돌허여. 고구마 놩 탁탁 풀르면.
(응, 그거 놔서 밥해서 탁탁 밥자로 이렇게 풀면서 그것이 밥이 조금 ‘포돌포돌’해. 고구마 놔서 탁탁 풀면.)
조사자
어떵 풀르는 거꽝? 그거는.
(어떻게 푸는 겁니까? 그거는.)
제보자
감저 우리 탁탁 감자 벙뎅일 풀르는 거. 탁탁허게시리 숫고락으로 영영 젓어가민.
(고구마 우리 탁탁 고구마 덩어릴 푸는 거. 탁탁하게끔 숟가락으로 이렇게 이렇게 저어가면.)
조사자
응.
(응.)
제보자
경 허민 풀어져. 경허민 그 ᄊᆞᆯ에 서꺼지민 그땐 밥이 ᄒᆞᄊᆞᆯ 포돌포돌 허여. 고구마 놩 헤 놓으민.
(그러면 풀어져. 그러면 그 쌀에 섞어지면 그땐 밥이 조금 ‘포돌포돌’해. 고구마 놔서 해 놓으면.)
조사자
아, 응. 게난 보리ᄊᆞᆯ 엇일 땐?
(아, 응. 그러니까 보리쌀 없을 땐?)
제보자
좁ᄊᆞᆯ만.
(좁쌀만.)
조사자
좁ᄊᆞᆯ만 헹 조팝. 예.
(좁쌀만 해서 조밥. 예.)
제보자
여름엔 보리밥만.
(여름엔 보리밥만.)
조사자
여름엔 보리밥만예.
(여름엔 보리밥만요.)
제보자
응.
(응.)
남원읍 태흥리/식생활/
2019년
조사자
ᄑᆞᆺ도 놔근에 밥허지예.
(팥도 놔서 밥하지요?)
제보자
아, ᄑᆞᆺ게.
(아, 팥요.)
조사자
어떵 할 때 ᄑᆞᆺ 놩 밥헙니까?
(어떻게 할 때 팥 놔서 밥합니까?)
제보자
ᄑᆞᆺ 놩 할 때 우리 일허젠 허면, ᄑᆞᆺ에 보리ᄊᆞᆯ에 놩 ᄉᆞᆱ앙 놧다근에, 산뒤 ᄊᆞᆯ 그걸 조금 서꺼. 놉들 빌엉 일허젠 허면. 우리 먹는 거는 보리밥 케실케실헌 거 먹주마는. 놉들은 빌엉 일허젠 허믄 그 밥을 못 내노난 그 ᄑᆞᆺ에 보리ᄊᆞᆯ에 ᄉᆞᆱ앗다근에, 그 산뒤ᄊᆞᆯ 그거 곤ᄊᆞᆯ, 곤ᄊᆞᆯ 허멍 그걸 조금 서꺼.
(팥 놔서 할 때 우리 일하려고 하면, 팥에 보리쌀에 놔서 삶아서 놨다가, 밭벼쌀 그걸 조금 섞어. 놉들 빌어서 일하려고 하면. 우리 먹는 거는 보리밥 ‘케실케실’한 거 먹지마는. 놉들은 빌어서 일하려고 하면 그 밥을 못 내놓으니까 그 팥에 보리쌀에 삶았다가, 그 밭벼쌀 그거 흰쌀, 흰쌀 하면서 그걸 조금 섞어.)
조사자
음.
(음.)
제보자
게민 밥에 진기가 잇어. 포돌포돌헌 게. 게민 놉 빌엉 일헐 때. 경 아녀민 큰일, 잔치 때, 그런 때. 그런 때 서꺼 먹는 거, ᄑᆞᆺ은.
(그러면 밥에 진기가 있어. ‘포돌포돌’한 게. 그러면 놉 빌어서 일할 때. 그렇게 안하면 큰일, 잔치 때, 그런 때. 그런 때 섞어 먹는 거, 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