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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로 보는 제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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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읍 태흥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피밥은? 피ᄊᆞᆯ로도 밥헹 먹어?
  • (피밥은? 피쌀로도 밥해서 먹어?)
제보자
  • 응, 피ᄊᆞᆯ도 허민 똑 좁ᄊᆞᆯ 닮아이. 밥맛은 복삭헌 게 밥맛은 잇어, 그것이. ᄊᆞᆯ 내 먹기가 힘들어, 그거.
  • (응, 피쌀도 하면 꼭 좁쌀 같아. 밥맛은 ‘복삭’한 게 밥맛은 있어, 그것이. 쌀 내어 먹기가 힘들어, 그거.)
조사자
  • 산뒤보다 더 힘들어?
  • (밭벼보다 더 힘들어?)
제보자
  • 힘들어. 다섯불이나 쪔서사 그게 ᄊᆞᆯ이 나와. 다섯불이나 ᄀᆞᆯ아야.
  • (힘들어. 다섯벌이나 찧어야 그게 쌀이 나와. 다섯벌이나 갈아야.)
조사자
  • 응.
  • (응.)
제보자
  • 겐디 메밀ᄊᆞᆯ에 서껑 밥허민 그건 진짜 맛이 잇어, 그거는.
  • (그런데 메밀쌀에 섞어서 밥하면 그건 진짜 맛이 있어, 그거는.)
조사자
  • 이건 메밀ᄊᆞᆯ허고 서꺼근에 밥허는 거?
  • (이건 메밀쌀하고 섞어서 밥하는 거?)
제보자
  • 폭삭하면서도 초근초근초근 밥을 기자 배 엇엉 못 먹어. 이건 배불러도 막 먹고 싶은 거라. 밥맛이 잇어.
  • (‘폭삭’하면서도 ‘초근초근초근’ 밥을 그저 배 없어서 못 먹어. 이건 배불러도 막 먹고 싶은 거야. 밥맛이 있어.)

남원읍 태흥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아, 기마씨. 감저밥.
  • (아, 그래요. 고구마밥.)
제보자
  • 감저밥이엔 헌 건. 우리 그자 좁ᄊᆞᆯ에 감저 놩 허민 그거 감저밥이라 허는 거주, 또로 무신 감저밥이 또로 엇어. 좁ᄊᆞᆯ에 그자 고구마 그거 썰어 놓으민 감저밥 감저밥 허는 거.
  • (고구마밥이라고 한 건. 우리 그저 좁쌀에 고구마 놔서 하면 그거 고구마밥이라 하는 거지, 또 무슨 고구마밥이 또 없어. 좁쌀에 그저 고구마 그거 썰어 놓으면 고구마밥, 고구마밥 하는 거.)

남원읍 태흥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무도 밥에 놩 먹어낫수과? ᄂᆞᆷ삐?
  • (무도 밥에 놔서 먹었었습니까? 무?)
제보자
  • 몰라. 무는 우린 그런 거는 밥에 안 놔.
  • (몰라. 무는 우린 그런 거는 밥에 안 놔.)
조사자
  • 안 먹어난예.
  • (안 먹었었어요.)

남원읍 태흥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톨은?
  • (톳은?)
제보자
  • 톨은 밥을 헹 먹어.
  • (톳은 바ᇦㄹ 해서 먹어.)
조사자
  • 건 어떵 허는 거꽈?
  • (그건 어떻게 하는 겁니까?)
제보자
  • 톨 지금도 ᄒᆞᆫ번에 보난 토수토수 육지 사ᄅᆞᆷ은 토수엔 ᄀᆞᆯ아. 우리는 톨이엔 ᄀᆞᆯ아도이, 요번에도 테레비에 나오는 거 보난 토수밥 맛잇어요 허멍 헌디, ᄊᆞᆯ에 서꺼근에 고치 놩 밥허여.
  • (톳 지금도 한번에 보니까 ‘토수토수’ 육지 사람은 ‘토수’라고 말해. 우리는 ‘톨’이라고 말해도, 요번에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거 보니까 ‘토수’밥 맛ᄋᆔᆻ어요 하면서 하는데, 쌀에 섞어서 고추 놔서 밥해.)
조사자
  • 아, 처음부터?
  • (아, 처음부터?)
제보자
  • 응, ᄌᆞᆷ질게 썰어근에 ᄊᆞᆯ에 ᄒᆞᆫ듸 놩 밥헤근에, 밥 틈 자민 삭삭 서꺼근에 육지 사ᄅᆞᆷ들은 고치장 놩 밥 박박 비벼 먹잖아, 그거라.
  • (응, 자잘하게 썰어서 쌀에 함께 놔서 밥해서, 밥 뜸 들면 삭삭 섞어서 육지 사람들은 고추장 놔서 밥 박박 비벼 먹잖아, 그거야.)
조사자
  • 옛날은 어떵 헤낫수과? 게믄?
  • (옛날은 어떻게 했었습니까? 그러면?)
제보자
  • 엿날 이디서는 이디서도 비벼먹는 사람은 밥 비벼 먹어, 뒌장 놩.
  • (옛날 여기서는 여기서도 비벼먹는 사람은 밥 비벼 먹어, 된장 놔서.)
조사자
  • 고추장 아니고?
  • (고추장 아니고?)
제보자
  • 고치장이 어디 고치장이 잇어? 뒌장 놩 그자 비벼 먹엇지. 거 비벼먹는 거. 또 경 안허민 그냥 배고프난 헐 수 엇이 톨에 요샌 헤영헌 저 나룩ᄊᆞᆯ 놩 헤 먹주마는 엿날엔 좁ᄊᆞᆯ에 그 톨 놩 밥허민 사락사락헤여이. 경헤도 죽지 말젠 그거 먹는 거 엿날엔. 배고팡 죽지 말젠.
  • (고추장이 어디 고추장이 있어? 된장 놔서 그저 비벼 먹었지. 거 비벼 먹는 거. 또 그렇게 안하면 그냥 배고프니까 할 수 없이 톳에 요샌 하얀 저 볍쌀 놔서 해 먹었지마는 옛날엔 좁쌀에 그 톳 놔서 밥하면 사락사락해. 그래도 죽지 않으려고 그거 먹는 거 옛날엔. 배고파서 죽지 않으려고.)
조사자
  • 톨은 무사 놓는 거?
  • (톳은 왜 놓는 거?)
제보자
  • 톨? 굶어가난 그걸 밥 대신 먹는 거. 굶엉 죽지 말젠.
  • (톳? 굶어가니까 그걸 밥 대신 먹는 거. 굶어서 죽지 않으려고.)
조사자
  • 거난 밥에, 밥 양을 늘릴려고?
  • (그러니까 밥에, 밥 양을 늘리려고?)
제보자
  • 응, 늘릴려고. 밥을, ᄊᆞᆯ이, ᄊᆞᆯ만, 좁ᄊᆞᆯ이고, 보리ᄊᆞᆯ이고 ᄒᆞᆫ듸 놩 먹을 거민 ᄒᆞᆫ듸 놩 밥을 허면 다섯 식구가 밥을 다섯 사발을 거려야 뒐 건디, ᄒᆞᆫ 공기 넣으면 밥 다섯 사발이 아니면 톨 서끄민 밥이 하거든. 여러 사름 먹젠 허는 거, 배불게 먹젠.
  • (응, 늘리려고. 밥을, 쌀이, 쌀만, 좁쌀이고, 보리쌀이고 함께 놔서 먹을 거면 함께 놔서 밥을 하면 다섯 식구가 밥을 다섯 사발을 떠야 될 건데, 한 공기 넣으면 밥 다섯 사발이 아니면 톳 섞으면 밥이 많거든. 여러 사람 먹으려고 하는 거, 배부르게 먹으려고.)
조사자
  • 게난, 톨은 원래 톨밥은 좁ᄊᆞᆯ이영 서끄는 거? 보리ᄊᆞᆯ이영 서끄는 거 아니고?
  • (그러니까, 톳은 원래 톳밥은 좁쌀이랑 섞는 거? 보리쌀이랑 섞는 거 아니고?)
제보자
  • 보리ᄊᆞᆯ로도 서껑 먹고, 좁ᄊᆞᆯ로도 서끄는 거 경 허는 거.
  • (보리쌀로도 섞어서 먹고, 좁쌀로도 섞는 거 그렇게 하는 거.)
조사자
  • 아.
  • (아.)
제보자
  • 엿날 그 굶을 때야.
  • (옛날 그 굶을 때야.)

남원읍 태흥리/ 식생활/ 2019년

조사자
  • 거난예, 패밥은 무신거꽈? 패.
  • (그러니까요, 패밥은 무엇입니까? 패.)
제보자
  • 패는 밥 안헹 먹어봔.
  • (패는 밥 안해서 먹어봤어.)
조사자
  • 아, 패는 안헤봔. 음.
  • (아, 패는 안 해봤어. 음.)
제보자
  • 패는 우리가 뭇 ᄉᆞᆱ아 먹을 때.
  • (패는 우리가 무릇 삶아 먹을 때.)
조사자
  • 예, 그 뭇 ᄉᆞᆱ아 먹을 때.
  • (예, 그 무릇 삶아서 먹을 때.)
제보자
  • 뭇 ᄉᆞᆱ아 먹을 때 그 뭇에 놓으민 뭇이 체암 ᄉᆞᆱ앙 물 바싹 부끌 때는 막 독헹 야가지 아팡 못 먹어이. 게민 초벌 물 막 부꽈. 알로 불 막 때엉 물 그 ᄉᆞᆱ은 거는 물 막 부꽈비동 그 물 ᄄᆞᆯ라동 또시 새 물 놩 또 ᄉᆞᆱ아. 세 번차 물 ᄀᆞᆯ아놔야 제 맛이 그때사 나오랑 먹는 거. 그거 그 독헌 물 제허렌 그거 놓는 거.
  • (무릇 삶아서 먹을 때 그 무릇에 놓으면 무릇이 처음 삶아서 물 바싹 끓을 때는 아주 독해서 목 아파서 못 먹어. 그러면 초벌 물 막 끓어. 아래로 불 막 때어서 물 그 삶은 거는 물 막 끓어 버리고 그 물 따라두고 또 새 물 놩 또 삶아. 세 번째 물 갈아놔야 제 맛이 그때야 나와서 먹는 거. 그거 그 독한 물 제하라고 그거 놓는 거.)
조사자
  • 거난 뭇을 경 오래 ᄉᆞᆱ아야 뒈는 거?
  • (그러니까 무릇을 그렇게 오래 삶아야 되는 거?)
제보자
  • 뭇은 뭇을 세 번을 ᄀᆞᆯ아놔야 뒈어.
  • (무릇은 무릇은 세 번을 갈아와야 돼.)
조사자
  • 아, 세 번을, 경헹 이거 세 번 ᄉᆞᆱ아놩 패 놩 ᄉᆞᆱ앙 ᄀᆞ치 밥헹 먹는 거?
  • (아, 세 번을, 그래서 이거 세 번 삶아놔서 패 놔서 삶아서 같이 밥해서 먹는 거?)
제보자
  • 밥헹 먹는 게 아니고, 그거는 저 보릿개역 헤근에 그냥 영 무쳐 먹는 거.
  • (밥해서 먹는 게 아니고, 그거는 저 보리 미숫가루 해서 그냥 무쳐서 먹는 거.)
조사자
  • 아, 이거 그믄 아까 뭇 세 번 ᄉᆞᆱ앙, 그다음에 패 놓곡.
  • (아, 이거 그러면 아까 무릇 세 번 삶아서, 그다음에 패 놓고.)
제보자
  • 패 놓곡 헹 ᄉᆞᆱ앙, 패는 패대로 그냥 먹는디, 그 뭇만 이제 보릿개역에 막 버무령 먹는 거.
  • (패 놓고 해서 삶아서, 패는 패대로 그냥 먹는데, 그 무릇만 이제 보리 미숫가루에 막 버무려서 먹는 거.)
조사자
  • 아, 패는 ᄀᆞ치 먹는 거 아니고?
  • (아, 패는 같이 먹는 거 아니고?)
제보자
  • 아니.
  • (아니.)
조사자
  • 그럼 패 따로?
  • (그럼 패 따로?)
제보자
  • 응, 팬 그 뭇에 놩 뭇 물 들민 그땐 세 번차 ᄀᆞᆯ민 패가 막 맛잇어. ᄃᆞᆯ 헌 게.
  • (응, 팬 그 무릇에 놔서 무룻 물 들면 그땐 세 번째 갈면 패가 아주 맛있어. 달콤한 게.)
조사자
  • 뭇이영 ᄀᆞ치 ᄉᆞᆱ아야 맛잇어?
  • (무릇이랑 같이 삶아야 맛있어?)
제보자
  • 응, 경 헤사 북삭헌 게 맛잇주. 그냥 ᄉᆞᆱ은 건 맛도 엇고, 먹지도 못허곡 게.
  • (응, 그래야 푹신한 게 맛있지. 그냥 삶은 건 맛도 없고, 먹지도 못하고.)
조사자
  • 그럼 경 헤놩 패는 패만 ᄄᆞ로 먹곡, 뭇은 보릿개역 서껑 먹고.
  • (그럼 그렇게 해놔서 패는 패만 따로 먹고, 무릇은 보리 미숫가루 섞어서 먹고.)
제보자
  • 그거 엿날 아무것도 엇인 때, 어려운 때, 죽지 말젠 그거 먹은 거. 거 죽지 말젠.
  • (그거 옛날 아무것도 없을 때, 어려운 때, 죽지 않으려고 그거 먹은 거. 그거 죽지 않으려고.)
조사자
  • 게난예.
  • (그러니까요.)
제보자
  • 게난 우리 부모들 자식들 나근에 굶지지 말젠 그거 헨 멕이는 거, 아기들 죽이진 말젠.
  • (그러니까 우리 부모들 자식들 낳아서 굶기지 않으려고 그거 해서 먹이는 거, 아이들 죽이지 않으려고.)
조사자
  • 응, 예.
  • (응, 예.)
제보자
  • 굶엉 죽엿젠 말 듣지 말젠. 그거 멕인 거.
  • (굶어서 죽엿다고 말 듣지 않으려고. 그거 먹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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