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자잘하게 썰어서 쌀에 함께 놔서 밥해서, 밥 뜸 들면 삭삭 섞어서 육지 사람들은 고추장 놔서 밥 박박 비벼 먹잖아, 그거야.)
조사자
옛날은 어떵 헤낫수과? 게믄?
(옛날은 어떻게 했었습니까? 그러면?)
제보자
엿날 이디서는 이디서도 비벼먹는 사람은 밥 비벼 먹어, 뒌장 놩.
(옛날 여기서는 여기서도 비벼먹는 사람은 밥 비벼 먹어, 된장 놔서.)
조사자
고추장 아니고?
(고추장 아니고?)
제보자
고치장이 어디 고치장이 잇어? 뒌장 놩 그자 비벼 먹엇지. 거 비벼먹는 거. 또 경 안허민 그냥 배고프난 헐 수 엇이 톨에 요샌 헤영헌 저 나룩ᄊᆞᆯ 놩 헤 먹주마는 엿날엔 좁ᄊᆞᆯ에 그 톨 놩 밥허민 사락사락헤여이. 경헤도 죽지 말젠 그거 먹는 거 엿날엔. 배고팡 죽지 말젠.
(고추장이 어디 고추장이 있어? 된장 놔서 그저 비벼 먹었지. 거 비벼 먹는 거. 또 그렇게 안하면 그냥 배고프니까 할 수 없이 톳에 요샌 하얀 저 볍쌀 놔서 해 먹었지마는 옛날엔 좁쌀에 그 톳 놔서 밥하면 사락사락해. 그래도 죽지 않으려고 그거 먹는 거 옛날엔. 배고파서 죽지 않으려고.)
조사자
톨은 무사 놓는 거?
(톳은 왜 놓는 거?)
제보자
톨? 굶어가난 그걸 밥 대신 먹는 거. 굶엉 죽지 말젠.
(톳? 굶어가니까 그걸 밥 대신 먹는 거. 굶어서 죽지 않으려고.)
조사자
거난 밥에, 밥 양을 늘릴려고?
(그러니까 밥에, 밥 양을 늘리려고?)
제보자
응, 늘릴려고. 밥을, ᄊᆞᆯ이, ᄊᆞᆯ만, 좁ᄊᆞᆯ이고, 보리ᄊᆞᆯ이고 ᄒᆞᆫ듸 놩 먹을 거민 ᄒᆞᆫ듸 놩 밥을 허면 다섯 식구가 밥을 다섯 사발을 거려야 뒐 건디, ᄒᆞᆫ 공기 넣으면 밥 다섯 사발이 아니면 톨 서끄민 밥이 하거든. 여러 사름 먹젠 허는 거, 배불게 먹젠.
(응, 늘리려고. 밥을, 쌀이, 쌀만, 좁쌀이고, 보리쌀이고 함께 놔서 먹을 거면 함께 놔서 밥을 하면 다섯 식구가 밥을 다섯 사발을 떠야 될 건데, 한 공기 넣으면 밥 다섯 사발이 아니면 톳 섞으면 밥이 많거든. 여러 사람 먹으려고 하는 거, 배부르게 먹으려고.)
조사자
게난, 톨은 원래 톨밥은 좁ᄊᆞᆯ이영 서끄는 거? 보리ᄊᆞᆯ이영 서끄는 거 아니고?
(그러니까, 톳은 원래 톳밥은 좁쌀이랑 섞는 거? 보리쌀이랑 섞는 거 아니고?)
제보자
보리ᄊᆞᆯ로도 서껑 먹고, 좁ᄊᆞᆯ로도 서끄는 거 경 허는 거.
(보리쌀로도 섞어서 먹고, 좁쌀로도 섞는 거 그렇게 하는 거.)
조사자
아.
(아.)
제보자
엿날 그 굶을 때야.
(옛날 그 굶을 때야.)
남원읍 태흥리/식생활/
2019년
조사자
거난예, 패밥은 무신거꽈? 패.
(그러니까요, 패밥은 무엇입니까? 패.)
제보자
패는 밥 안헹 먹어봔.
(패는 밥 안해서 먹어봤어.)
조사자
아, 패는 안헤봔. 음.
(아, 패는 안 해봤어. 음.)
제보자
패는 우리가 뭇 ᄉᆞᆱ아 먹을 때.
(패는 우리가 무릇 삶아 먹을 때.)
조사자
예, 그 뭇 ᄉᆞᆱ아 먹을 때.
(예, 그 무릇 삶아서 먹을 때.)
제보자
뭇 ᄉᆞᆱ아 먹을 때 그 뭇에 놓으민 뭇이 체암 ᄉᆞᆱ앙 물 바싹 부끌 때는 막 독헹 야가지 아팡 못 먹어이. 게민 초벌 물 막 부꽈. 알로 불 막 때엉 물 그 ᄉᆞᆱ은 거는 물 막 부꽈비동 그 물 ᄄᆞᆯ라동 또시 새 물 놩 또 ᄉᆞᆱ아. 세 번차 물 ᄀᆞᆯ아놔야 제 맛이 그때사 나오랑 먹는 거. 그거 그 독헌 물 제허렌 그거 놓는 거.
(무릇 삶아서 먹을 때 그 무릇에 놓으면 무릇이 처음 삶아서 물 바싹 끓을 때는 아주 독해서 목 아파서 못 먹어. 그러면 초벌 물 막 끓어. 아래로 불 막 때어서 물 그 삶은 거는 물 막 끓어 버리고 그 물 따라두고 또 새 물 놩 또 삶아. 세 번째 물 갈아놔야 제 맛이 그때야 나와서 먹는 거. 그거 그 독한 물 제하라고 그거 놓는 거.)
조사자
거난 뭇을 경 오래 ᄉᆞᆱ아야 뒈는 거?
(그러니까 무릇을 그렇게 오래 삶아야 되는 거?)
제보자
뭇은 뭇을 세 번을 ᄀᆞᆯ아놔야 뒈어.
(무릇은 무릇은 세 번을 갈아와야 돼.)
조사자
아, 세 번을, 경헹 이거 세 번 ᄉᆞᆱ아놩 패 놩 ᄉᆞᆱ앙 ᄀᆞ치 밥헹 먹는 거?
(아, 세 번을, 그래서 이거 세 번 삶아놔서 패 놔서 삶아서 같이 밥해서 먹는 거?)
제보자
밥헹 먹는 게 아니고, 그거는 저 보릿개역 헤근에 그냥 영 무쳐 먹는 거.
(밥해서 먹는 게 아니고, 그거는 저 보리 미숫가루 해서 그냥 무쳐서 먹는 거.)
조사자
아, 이거 그믄 아까 뭇 세 번 ᄉᆞᆱ앙, 그다음에 패 놓곡.
(아, 이거 그러면 아까 무릇 세 번 삶아서, 그다음에 패 놓고.)
제보자
패 놓곡 헹 ᄉᆞᆱ앙, 패는 패대로 그냥 먹는디, 그 뭇만 이제 보릿개역에 막 버무령 먹는 거.
(패 놓고 해서 삶아서, 패는 패대로 그냥 먹는데, 그 무릇만 이제 보리 미숫가루에 막 버무려서 먹는 거.)
조사자
아, 패는 ᄀᆞ치 먹는 거 아니고?
(아, 패는 같이 먹는 거 아니고?)
제보자
아니.
(아니.)
조사자
그럼 패 따로?
(그럼 패 따로?)
제보자
응, 팬 그 뭇에 놩 뭇 물 들민 그땐 세 번차 ᄀᆞᆯ민 패가 막 맛잇어. ᄃᆞᆯ 헌 게.
(응, 팬 그 무릇에 놔서 무룻 물 들면 그땐 세 번째 갈면 패가 아주 맛있어. 달콤한 게.)
조사자
뭇이영 ᄀᆞ치 ᄉᆞᆱ아야 맛잇어?
(무릇이랑 같이 삶아야 맛있어?)
제보자
응, 경 헤사 북삭헌 게 맛잇주. 그냥 ᄉᆞᆱ은 건 맛도 엇고, 먹지도 못허곡 게.
(응, 그래야 푹신한 게 맛있지. 그냥 삶은 건 맛도 없고, 먹지도 못하고.)
조사자
그럼 경 헤놩 패는 패만 ᄄᆞ로 먹곡, 뭇은 보릿개역 서껑 먹고.
(그럼 그렇게 해놔서 패는 패만 따로 먹고, 무릇은 보리 미숫가루 섞어서 먹고.)
제보자
그거 엿날 아무것도 엇인 때, 어려운 때, 죽지 말젠 그거 먹은 거. 거 죽지 말젠.
(그거 옛날 아무것도 없을 때, 어려운 때, 죽지 않으려고 그거 먹은 거. 그거 죽지 않으려고.)
조사자
게난예.
(그러니까요.)
제보자
게난 우리 부모들 자식들 나근에 굶지지 말젠 그거 헨 멕이는 거, 아기들 죽이진 말젠.
(그러니까 우리 부모들 자식들 낳아서 굶기지 않으려고 그거 해서 먹이는 거, 아이들 죽이지 않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