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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로 보는 제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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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면 덕수리/ 주생활/ 2020년

조사자
  • 게난 옛날 수도 엇이난 빗물도 영 받아낫잖아예?
  • (그러니까 옛날 수도 없으니까 빗물도 이렇게 받았었잖아요?)
제보자
  • 아이고, 눈도 녹영 먹어낫저.
  • (아이고, 눈도 녹여서 먹었었어.)
조사자
  • 하하.
  • (하하.)
제보자
  • 하늘에 눈 오민 다라에 녹여근에 그거는, 그거 먹어낫저.
  • (하늘에 눈 오면 대야에 녹여서 그거는, 그거 먹었었어.)
조사자
  • 으, 눈도 녹영 먹어나고.
  • (으, 눈도 녹여서 먹었었고.)
제보자
  • 으, 눈도 녹영 먹고 빗물도 받주게.
  • (으, 눈도 녹여서 먹고 빗물도 받지.)
조사자
  • 집이 큰 낭 잇이민 거기에 줄, 줄 메영 영 항아리 놩 그 물 받아낫잖아예? 그거 뭐 받는덴 헙니까?
  • (집에 큰 나무 있으면 거기에 줄, 줄 매서 이렇게 항아리 놔서 그 물 받았었잖아요? 그거 뭐 받는다고 합니까?)
제보자
  • 지슨물 받는 거주.
  • (낙숫물 받는 거지.)
조사자
  • 지슨물 받는 거. 그거 뭐 항이렌 안 허여?
  • (낙숫물 받는 거. 그거 뭐 ‘ᄎᆞᆷ항’이라고 안 해?)
제보자
  • 으?
  • (으?)
조사자
  • , . 항? 여기 항아리 갖다 놩 여기 새끼줄 꼬은 거 갖다 놩 물 내리게예.
  • (‘ᄎᆞᆷ’, ‘ᄎᆞᆷ’. ‘ᄎᆞᆷ항’? 여기 항아리 갖다 놓고 여기 새끼줄 꼰 거 갖다 놔서 물 내리게요.)
제보자
  • 그런 것도 잇는 집, 엇는 집 허여.
  • (그런 것도 있는 집, 없는 집 해.)
  • 그거이 아무 집이나 건 엇나게. 잇는 집도 잇고 엇는 집도 잇고. 그건 아무 집이나 엇나.
  • (그거 아무 집에나 건 없어. 있는 집도 있고 없는 집도 있고. 그건 아무 집에나 없어.)
  • 보통은 이 집이서 내리는 물.
  • (보통은 이 집에서 내리는 물.)
  • 보통으로 우린 기자 영 지슨물이엔 헌다게. 지슨물.
  • (보통으로 우린 그저 이렇게 낙숫물이라고 한다. 낙숫물.)
조사자
  • 초집에서 영 내려오는 물 뚝뚝 떨어지는 거.
  • (초가에서 이렇게 내려오는 물 뚝뚝 떨어지는 거.)
제보자
  • 으, 으. 어게.
  • (으, 으. 어.)
  • 거 지슨물.
  • (거 낙숫물.)
  • 지슨물 받아근에 우리.
  • (낙숫물 받아서 우리.)
  • 사용허주게. 먹진 안헤도.
  • (사용하지. 먹진 않아도.)
  • 그자 먹진 안헤도 뭐 무신 초불, 키 거튼 거, 우리 빨래허고  헤나시녜게. 지슨물 받앙 하영 썻주, 옛날에사.
  • (그저 먹진 않아도 뭐 무슨 초벌, 푸성귀 같은 거, 우리 빨래하고 모두 했었어. 낙숫물 받아서 많이 썼지, 옛날에야.)
조사자
  • 기지예.
  • (그렇지요.)
제보자
  • 어, 눈 녹영, 눈 녹인 물도, 곱닥헌 디 눈 헤당 녹영 밥도 헹 먹엇저.
  • (어, 눈 녹여서, 눈 녹인 물도, 고운 데 눈 해다가 녹여서 밥도 해서 먹었어.)
조사자
  • 그럼 항이렌 헌 말은 안 들어봣수과?
  • (그럼 ‘ᄎᆞᆷ항’이라고 하는 말은 안 들어봤습니까?)
제보자
  • 어?
  • (어?)
조사자
  • 항. 항.
  • (‘ᄎᆞᆷ항’, ‘ᄎᆞᆷ항’.)
제보자
  • 항?
  • (‘ᄎᆞᆷ항’?)
조사자
  • 예, 항?
  • (예, ‘ᄎᆞᆷ항’?)
  • 안 들어 봔예?
  • (안 들어 봤어요?)
제보자
  • 으. ᄎᆞᆷ항이엔은 안 들어 봣저.
  • (으. ‘ᄎᆞᆷ항’이라고는 안 들어 봤어.)

안덕면 덕수리/ 주생활/ 2020년

조사자
  • 초집 지으면 초집은 지붕을 아 줘야 헙니께?
  • (초가 지으면 초가 지붕을 갈아 줘야 하지요?)
제보자
  • 매해마다 번은 우에.
  • (매해마다 한번은 위에.)
  • 일 년에  번 아사. 딱 일 년에  번. 안 앙은 못 살주게. 비 셀앙.
  • (일 년에 한 번 갈아야. 딱 일 년에 한 번. 안 갈아서는 못 살지. 비 새서.)
조사자
  • 예.
  • (예.)
제보자
  • 새 헤당  암주게.
  • (띠 해다가 모두 갈고 있지.)

안덕면 덕수리/ 주생활/ 2020년

조사자
  • 예. 게민 새는 준비헤야 뒐 거. 새랑?
  • (예. 그럼 띠는 준비해야 될 거. 띠랑?)
  • 새는 뭐고 각단은 뭐?
  • (띠는 뭐고 ‘각단’은 뭐?)
제보자
  • 각단은 른 거. 줄 놓는 거 벵벵.
  • (‘각단’은 짧은 거. 줄 놓는 거 뱅뱅.)
조사자
  • 아.
  • (아.)
제보자
  • 새는 더끄는 거.
  • (띠는 덮는 거.)
조사자
  • 더끄는 거?
  • (덮는 거?)
제보자
  • 어.
  • (어.)
조사자
  • 게민 각단으로 헹, 새도 비여 왕 모셔 놓고.
  • (그럼 ‘각단’으로 해서, 띠도 베어 와서 모셔 놓고.)
제보자
  • 으. 각단도 헤당 놓고.
  • (으. ‘각단’도 해다가 놓고.)

안덕면 덕수리/ 주생활/ 2020년

조사자
  • 줄을 만들어야쿠다예?
  • (줄을 만들어야겠네요?)
  • 그럼.
  • (그럼.)
제보자
  • 건 저 새 ᄁᆞᆯ앙 무끄는 거.
  • (건 저 띠 깔아서 묶는 거.)
조사자
  • 집줄 놓젠 허민 사람이 몇 사람이나 필요허여?
  • (‘집줄’ 놓으려고 하면 사람이 몇 사람이 필요해?)
제보자
  • 쳇 번은 두 사름이민 뒈는디 어울릴 땐 세 사름, 네 사름 든다.
  • (첫 번은 두 사람이면 되는데 드릴 때는 세 사람, 네 사람 든다.)
조사자
  • 네 사름예?
  • (네 사람요?)
제보자
  • 으. 줄 어울려사, 줄 어울려사.
  • (으. 줄 드려야, 줄 드려야.)
  • 맞아, 네 사름.
  • (맞아, 네 사람.)
  • 네 사름 빌어사.
  • (네 사람 빌려야.)
  • 둘리가 비고  사름 가운디 사고 또 한 사름 허곡 헤사.
  • (둘이 ‘비고’ 한 사람 가운데 서고 또 한 사람 하고 해야.)
  • 영 허영 영 줄 어울령 영 노 꼬앙 멘들아 가주게.
  • (이렇게 해서 이렇게 줄 드려서 이렇게 노 꼬아서 만들어 가지.)
조사자
  • 예.
  • (예.)
제보자
  • 그 사름 나, 뒤으론 벵벵 허는 사름 나.
  • (그 사람 하나, 뒤로는 뱅뱅 하는 사람 하나.)
조사자
  • 예.
  • (예.)
제보자
  • 또 두 밧디서 비고.
  • (또 두 군데에서 ‘비고’.)
  • 또 두 밧디서 영 영 비고.
  • (또 두 군데에서 이렇게 이렇게 ‘비고’.)
  • 두 개가 어울리젠 허민.
  • (두 개가 드리려고 하면.)
  • 경헨 네 사름.
  • (그래서 네 사람.)
조사자
  • 네 사람예?
  • (네 사람요?)
제보자
  • 일 년에  번은 똑 지붕 아사.
  • (일 년에 한 번은 꼭 지붕 갈아야.)
조사자
  • 예.
  • (예.)
제보자
  • 느량 하이고, 얼마나 걱정헤나시니? 우린 이녁 밧 엇이난이 새 철 나오라 가민 못, 에이쿠.
  • (늘 하이고, 얼마나 걱정했었니? 우린 자기 밭 없으니까 새 철 되어 가면 사뭇, 어이쿠.)
  • 거 봉그레 산에.
  • (거 주우러 산에.)
  • 하하하.
  • (하하하.)
조사자
  • 비레?
  • (베러?)
제보자
  • 봉그레, 봉그레. 이녁 밧 엇이난.
  • (주우러, 주우러. 자기 밭 없으니까.)
조사자
  • 예, 뭘 봉그레?
  • (예, 뭘 주우러?)
제보자
  • 새 봉그레.
  • (띠 주우러.)
  • 새가 쪼금씩 쪼금씩 봉가 와야지.
  • (띠가 조금씩 조금씩 주워 와야지.)
  • 가민이.
  • (가면.)
조사자
  • 아, 그걸 봉근덴 헙니까?
  • (아, 그걸 줍는다고 합니까?)
제보자
  • 으, 우리 봉그레 가는 거주.
  • (으, 우리 주우러 가는 거지.)
조사자
  • 비레 가는 거주.
  • (베러 가는 거지.)
제보자
  • 비레 무신.
  • (베러 무슨.)
  • 새 봉그레, 새 봉그레 헌다.
  • (띠 주우러, 띠 주우러 한다.)
  • 새 봉그레 우리 가노렌 헌다.
  • (띠 주우러 우리 간다고 한다.)
조사자
  • 게민 요기 강  줌?
  • (그럼 요기 가서 한 줌?)
제보자
  • 어.
  • (어.)
조사자
  • 요기 강  줌 비고 또 저디 강  줌 비고?
  • (요기 가서 한 줌 베고 또 저기 가서 한 줌 베고?)
제보자
  • 저 멩게낭 엠에라도 시민 그거 강  줌썩 비고. 우리 경 설룹게 살앗저.
  • (저 청미래덩굴 옆에라도 있으면 그거 가서 한 줌씩 베고. 우리 그렇게 서럽게 살았어.)
조사자
  • 아이고게, 고생헷수다.
  • (아이고, 고생했습니다.)
  • 예.
  • (예.)
  • 하하. 게민 각단으로 줄을 영 만들앗수다, 꼬앗수다예.
  • (하하. 그럼 ‘각단’으로 줄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꼬았습니다.)
제보자
  • 으, 으.
  • (으, 으.)
  • 이 집에 맞추와.
  • (이 집에 맞춰.)
조사자
  • 이 집에 맞췅.
  • (이 집에 맞춰서.)
  • 으.
  • (으.)
제보자
  • 른줄. 이건 른줄.
  • (‘ᄌᆞ른줄’. 이건 ‘ᄌᆞ른줄’.)
조사자
  • 긴 줄이렌 헷수과, 진줄이렌 헷수과?
  • (긴 줄이라고 했습니까, ‘진줄’이라고 했습니까?)
제보자
  • 긴 줄이렌 안 허영 옛날은 건줄, 건줄 헷저. 옛날엔이 옛날 말은 건줄 른줄. 경헤낫저.
  • (긴 줄이라고 안 하고 옛날은 ‘건줄’, ‘건줄’ 했어. 옛날에는 옛날 말은 ‘건줄’, ‘ᄍᆞ른줄’. 그랬었어.)
조사자
  • 아.
  • (아.)
제보자
  • 영 로 허는 건 른줄.
  • (이렇게 가로 하는 건 ‘ᄍᆞ른줄’.)
조사자
  • 른줄.
  • (‘ᄍᆞ른줄’.)
제보자
  • 영 길게 허는 건, 건줄. 경헤낫저.
  • (이렇게 길게 하는 건, ‘건줄’. 그랬었어.)
  • 이렇게 메곡 이렇게 메곡 허는 거.
  • (이렇게 매고 이렇게 매고 하는 거.)
  • 경허난 맞추앙 줄 놓느녜게. 맞추앙.
  • (그러니까 맞춰서 줄 놓잖아. 맞춰서.)
조사자
  • 예.
  • (예.)
제보자
  • 진줄 ᄍᆞ른줄 맞추앙 경 아무상 엇이 허는 건 아니.
  • (‘진줄’, ‘ᄍᆞ른줄’ 맞춰서 그렇게 까닭 없이 하는 건 아니.)
조사자
  • 게난 그 줄 만들젠 허민 뭐가 필요허여, 아까?
  • (그러니까 그 줄 만들려고 하면 뭐가 필요해, 아까?)
제보자
  • 각단.
  • (‘각단’.)

안덕면 덕수리/ 주생활/ 2020년

조사자
  • 각단 말고 영 돌리는 거?
  • (‘각단’ 말고 이렇게 돌리는 거?)
제보자
  • 호렝이.
  • (‘호렝이’.)
조사자
  • 뒤에서 영 꽂앙 세우는 거?
  • (뒤에서 이렇게 꽂아서 세우는 거?)
제보자
  • 그거란.
  • (그것보고는.)
  • 어울리는 거엔만 허난, 줄 어울리는 거.
  • (드리는 거라고만 하니까, 줄 드리는 거.)
  • 양, 언니 그만 ᄀᆞᆯ읍서. 다시 오민 ᄀᆞᆯ을 말 엇입니다.
  • (여보세요, 언니 그만 말하세요. 다시 오면 할 말 없습니다.)
조사자
  • 요기까지만.
  • (요기까지만.)
제보자
  • 하하하. 따시 오민 뭐 ᄀᆞᆮ젠?
  • (하하하. 다시 오면 뭐 말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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